기사입력 2009.10.05 20:15 / 기사수정 2009.10.05 20:15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며 연승행진을 거두던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앙숙 세비야에게 패배하며 연승 행진을 멈추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카카, 벤제마가 아니라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의 왕자 헤수스 나바스였다. 레알 마드리드로선 호날두의 부재가 아쉬운 경기였다.
전반전
라리가 5라운드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주득점원이었던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디아와라에게 부상당한 후유증으로 세비야 원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구단이지만 스페인 축구의 특징인 윙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는 호날두 밖에 없기에 두터운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세비야와의 경기는 고전이 예상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측면 수비수인 라모스와 마르셀루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비야의 히메네즈 감독은 그 문제점을 노렸다. 페로티와 헤수스 나바스를 양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운 히메네즈 감독은 4-4-2전술로 레알 마드리드의 측면을 무너트린 세비야는 네그레도와 파비아누의 머리는 맞추는 전술로 나왔다.
측면 공격을 쉽게 허용하게 된 레알 마드리드는 네그레도와 파비아누에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모든 수비수가 세비야의 두 포워드를 쳐다보는 사이에 전반 33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내주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전 종료까지 실점을 만회하려 노력했으나 호날두의 부재로 카카를 중심으로 한 중앙공격에 치중한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의 두터운 중앙을 뚫어낼 수 없었다.
후반전
페페의 헤더 동점골이 이른 시간에 터졌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조직력은 헤수스 나바스를 중심으로 한 세비야의 공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세비야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이 중앙에 위치한 알론소와 카카에게서 시작됨을 알고 있기에 중앙을 단단히 틀어막은 후 나바스의 빠른 발을 이용한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공략했다. 카시야스는 여러 차례 좋은 선방을 보여줬으나 결국 67분 헤나투에게 다시 헤더로 실점을 허용하며 얼굴에 그늘이 졌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반 더 바르트, 그라네로를 차례로 투입하였으나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결국 시즌 첫 패배를 거두게 되었다.
헤수스 나바스는 레알 마드리드 격파의 선봉장이 되어 자신이 스페인 윙어 역사를 잇는 라리가 최고 윙어라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세비야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추격하는 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고 카시야스의 선방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는 과거 갈락티코 체제에서도 자주 펼쳐졌던 경기 양상으로, 세 시즌도 못 버티고 자주 바뀌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들로 인해 수비조직력이 완벽히 다져지지않아서 생기는 문제점이다.
세비야는 1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 패배했으나 이후 팀 정비에 성공, 완벽한 경기력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영입된 선수들이 어느 시즌보다 많은 시즌으로, 아직 완벽한 경기를 보이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6라운드에 엇갈린 두 팀의 운명, 과연 시즌 말미에는 두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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