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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배, 연장 승부 끝에 '일본 여자 오픈' 우승

기사입력 2009.10.05 10:25 / 기사수정 2009.10.05 10: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아비코 골프클럽(파72,6,559야드)에서 나흘간 열린 '일본 여자 오픈'(총상금 1억 4천만 엔, 우승상금 2천8백만 엔)에서 송보배(23)가 일본 진출 이후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송보배는 올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로 열린 '일본 여자 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차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요코미네 사쿠라(24,엡손)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일을 맞았던 요코미네 사쿠라는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송보배에 앞서 1위로 홀아웃을 했다. 조용히 연장 승부를 기다리던 요코미네 사쿠라는 송보배가 마지막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자 연습 그린에서 퍼트에 집중했다.

18번 홀(파4,377야드)에서 연장에 들어간 두 선수는 서로 눈길을 피했다. 바짝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던 요코미네 사쿠라에 비해 송보배는 의외로 침착했다. 경기위원이 티로 순서를 정했고 송보배가 먼저 티샷을 했다.

송보배의 티샷은 우측 벙커를 피해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안착했고 이어 티샷을 한 요코미네 사쿠라의 공 역시 페어웨이를 지켰다. 요코미네 사쿠라는 155센티미터의 작은 키를 가지고 있지만 송보배보다 티샷이 약 10야드가량 앞섰다. 거리가 비교적 짧게 나간 송보배가 먼저 두 번째 샷을 했고 공이 핀 앞쪽 4.5미터 부근에 떨어지자 18번홀을 둘러싼 5천여 명의 갤러리가 탄성을 질렀다. 요코미네 사쿠라 역시 두 번째 샷을 핀 좌측 5미터 부근에 떨어뜨리자 갤러리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송보배는 비교적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놓았지만 마운드를 약간 넘겨야 하는 슬라이스 라인의 어려운 상황이었다. 반면, 요코미네는 브레이크가 거의 없는 라인이었다. 거리가 더 먼 요코미네가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갤러리가 모두 숨을 죽인 가운데 지켜봤고 퍼트를 막 하려는 순간 벌레들이 공에 달라붙어 요코미네 사쿠라의 샷을 방해했다.

어드레스를 풀고 벌레를 쫓은 후 다시 자세를 잡았다. 5미터짜리 버디 퍼트. 그러나 긴장을 해서 퍼터를 당겼던 탓인지 공은 홀 왼쪽으로 살짝 꺾였다. 탭인 파를 기록한 요코미네 사쿠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반면, 연장전 내내 침착한 모습으로 플레이를 펼쳤던 송보배는 주저 없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고 공은 왼쪽 라인을 타고 홀에 빨려들어갔다.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연장 승부 끝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한 것이다.

송보배는 "요코미네 사쿠라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다"면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후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송보배는 고등학교 신분으로 2003년 '한국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2004년부터 2년 연속 KLPGA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아오던 중 2006년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송보배는 지난해 JLPGA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이후 생애 2승째를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지난해 열린 '일본 여자 오픈'에서도 이지희(30,진로재팬)가 우승한 바 있어 2년 연속 우리나라 선수가 일본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이 JLPGA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모두 89승(시즌 7승)으로 늘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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