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30 21:28 / 기사수정 2009.09.30 21:28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롯데 에이스 조정훈이 예리한 포크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두산의 '골든 보이' 금민철에게는 폭포수 커브가 승리 밑천이었다.
3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선 금민철은 시속 140km를 밑도는 직구 구속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각이 큰 커브가 고비마다 위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커브 구사 비율이 높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5회까지 71구를 던지는 동안 금민철의 직구 비율은 무려 67%나 됐다. 그러나 카림 가르시아를 상대로 결정구를 던져야 할 때는 어김 없이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택했고 그 결정은 거의 어김 없이 적중했다.
금민철은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가르시아에게 시속 119km 커브로 초구 헛스윙을 유도했다. 가르시아는 2구째 다시 들어온 커브를 노려 쳤으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그야말로 '알고도 못 치는 공'이었다.
가르시아는 6회 1사 1,2루의 '밥상'을 앞에 두고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금민철의 낙차 큰 변화구에 또 당하고 말았다.
커브로 초구 파울볼을 끌어낸 금민철은 바깥쪽 빠른공으로 가르시아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볼카운트 2-0에서 시속 119km 낮은 공에 가르시아가 속지 않자 금민철은 바깥쪽으로 유인구를 던져 기어코 가르시아를 잡아냈다. 마지막 공은 물론 커브였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금민철을 상대로 두 차례나 홈런포를 가동했던 가르시아는 이날 5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지만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든 상대에게 역공을 당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사진 = 준PO 2차전 승리투수 금민철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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