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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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ACL 4강 진출을 노리는 서울

기사입력 2009.09.29 10:40 / 기사수정 2009.09.29 10:40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FC서울이 중동 텃세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까.



올 시즌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동시 석권을 노리는 서울이 9월 30일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움살랄(카타르)를 상대로 2009 ACL 8강 2차전 경기를 갖는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는 2002년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라이벌 수원 삼성에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후로부터 K-리그나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어 아시아 무대에 오를 기회가 없던 서울로선 이번이 7년 만의 4강 진출 기회인 셈.

상황은 서울에 유리하지도, 그렇다고 불리하지 만도 않다. 서울은 비록 지난 24일(한국시각) 카타르 원정에서 벌어진 ACL 8강 1차전에서 움살랄에 2-3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입장이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서울은 1차전보다 좋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비가 훨씬 강해졌다. 서울은 지난 경기에서 K-리그 출신 공격수 마그노에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치곤과 박용호가 가세해 수비가 한층 강화되기 때문이다. 또한, 징계로 인해 K-리그에서 결장 중인 김치우가 ACL에선 뛸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했던 미드필더 김한윤이 복귀하면서 수비와 중원이 동시에 강화됨은 물론 지난 경기에서 수비에 치중했던 기성용이 김한윤의 도움 속에 그의 공격본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됐다. 

움살랄의 골문을 겨냥할 공격진에선 이승렬이 U-20 월드컵 참가로 빠진 것이 아쉽지만, 몬테네그로 대표팀 스트라이커 데얀이 건재함은 물론, 정조국이 최근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으며 득점감각이 물이 오른 상태다. 

움살랄이 ACL 원정에선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도 고무적이다. 움살랄은 32강 조별리그에선 알 이티하드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0-7의 대패를 당하는 등 원정 4경기에서 1승 2무 1패, 2득점 9실점으로 부진했다.

서울은 지난 경기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움살랄에 두 골 이상을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할 경우 무조건 4강에 진출한다. 설령 두 골 이상을 내주더라도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득실차에 의해 4강에 오른다. 그러나 만약 두 골 이상을 내주면서 1점 차로 승리할 경우엔 문제가 복잡해진다. 만약 4-3이나 5-4로 승리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4강 진출이 좌절된다.
만약 3-2로 승리할 경우 연장전을 치른 뒤 그래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넘어간다. 

그러나 승부차기로 넘어가더라도 서울은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이운재에 버금가는 'PK 스페셜리스트' 골키퍼 김호준이 있기 때문이다. 김호준은 ACL 16강 가시마 앤틀러스전 승부차기에서도 두 번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8강행을 견인했다. 지난해 3월 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LA 갤럭시와의 친선전 승부차기에선 무려 4명의 킥을 막아내는 등 유독 PK 상황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32강 조별리그부터 K-리그 클럽들이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서울이 움살랄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까.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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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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