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6 00:59 / 기사수정 2009.09.26 00:59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명장 페예그리니 감독을 잃은 노란 잠수함은 끝없이 가라앉고 있다.
비야레알은 09/10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가 끝난 현재 2무 2패, 승점 2점으로 18위에 머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지금의 비야레알을 있게 한 페예그리니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켰지만, 니우마르, 마르카노의 영입과 함께 프리시즌에서 승승장구했던 비야레알. 09/10시즌 역시 라리가의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엔 어려움이 없을 거라 모두가 예상했으나 현재의 성적은 팬과 구단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세나의 부상, 잠수함의 중추가 사라지다
노란 잠수함은 라리가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라리가에서 열성적인 팬과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인 오사수나의 홈구장 레이노 데 나바라에서 비야레알 수비의 핵인 곤살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그 자리를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 키코가 대신하였으나 오사수나의 압박을 쉽사리 이겨낼 수 없었고,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팀의 주장이자 중앙에서 비야레알의 모든 것을 맡는 중추 마르코스 세나가 부상으로 전반이른 시간에 빠지며 비야레알의 09/10시즌이 쉽지 않을 것임이 예견되었다. 비야레알은 결국 곤살로와 세나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할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세나의 공백은 지난 시즌부터 카니가 맡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니의 공격작업 능력을 이용하여 중앙에서의 조율을 맡긴 비야레알은 지난 시즌 세나의 공백기에도 카니로 인해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카니는 페예그리니 감독에 의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인 카니에게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은 압박이라는 숙제가 주어져 있고, 이는 세나의 공백시 항상 문제로 지적되는 비야레알의 중앙 압박 부재로 이어졌다. 실제 최근 비야레알의 경기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집요하게 이용하는 상대팀과의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야레알은 결국 빌바오 원정에서 패배를 기록했으며, 은사 페예그리니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선 완패했다. 팀의 부주장이자 겨우 복귀한 곤살로는 퇴장을 당하며 원하지 않는 휴식을 얻게 됐다.
공격진의 슬럼프
비야레알은 세나의 공백만이 문제가 아니다. 믿었던 공격진의 득점력이 저조하다. 비야레알은 리그 4경기에서 4득점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공격수가 득점을 한 것은 로씨의 1득점에 불과하다. 나머지 3득점은 미드필더인 카솔라와 카니에 의하여 이루어진 득점이다. 비야레알은 니하트를 베식타쉬로 임대 이적시킨 대신 브라질 국가대표인 니우마르를 영입하며 투톱 공격진에 로씨, 니우마르, 호세바 요렌테, 호나탄 페레이라 4인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투톱에는 누가 출전하던 호흡 면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4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선 아무런 활약도 펼치지 못하며 홈구장인 엘 마드리갈의 팬들을 실망시켰다.
노란 잠수함이여 자신감을 찾아라
세나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의 조직력은 몇 시즌간 비야레알의 최대무기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주장인 세나의 부재로 인하여 공수의 전체적인 미드필더의 조직력이 떨어지며 경기력이 나빠졌고, 이는 팀 전체의 자신감 부재로 이어졌다. 비야레알은 시즌 초반에 닥친 예상 못 한 위기상황에서 2연패로 인한 부담을 털어내고 얼마나 경기력을 회복하여 데포르티보 원정에 임하는지에 따라서 노란잠수함의 전반기 행보가 결정될 것이다.
5라운드인 데포르티보전에는 세나가 복귀한다. 그동안 중앙 압박이 문제로 지적되며 힘든 경기를 치루던 비야레알의 중원은 훨씬 단단해질 것이다. 이점만으로도 비야레알은 역시 승점 2점으로 부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한걸음 나은 상황이다. 비야레알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다. 주장의 부재, 떨어진 자신감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무기력함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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