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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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야구단 창단으로 병역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5.09.16 01:19 / 기사수정 2005.09.16 01:19

김두용 기자

야구선수들의 군복무를 해결하기위한 돌파구로 여겨졌던 한국야구의 숙원산업인 경찰청야구단 창단이 확정되었다.


지난 12일 경찰청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약정서를 교환하고 본격적인 창단작업에 발을 내딛었다. 드디어 경찰청야구단의 창단문제가 실현화 되면서 이제는 기존의 상무야구단과 함께 경찰청야구단이 야구선수들의 군복무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경찰청야구단의 창단이 야구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까? 비록 경찰청야구단의 창단이 확정되었지만 현재 세부적인 창단작업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는 답변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곧 감독선임과 선수단 구성 및 연습장과 숙소 마련 등에 관한 것에 대한 세부작업을 10월 21일까지 마무리 짓고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그래서 아직 정확히 경찰청 야구단이 몇 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략 25~30명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1996년에 창단된 경찰청 축구단의 선수단도 26명으로 시작했고 정규시즌 프로야구 엔트리(9월 1일 이전, 9월 1일부터 40명으로 엔트리 확대)도 25명 정도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구가 아무래도 축구보다 교체선수 확용 폭도 크고 각 포지션마다 맡은 임무가 뚜렷하기 때문에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한 것이 이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 그래서 선수단 규모가 30명이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인데 사실 이 규모도 우리나라의 프로야구선수나 아마야구선수들의 등록선수에 비해서는 턱 없이 적은 규모이다. 

올해 프로야구선수로 등록된 선수가 용병을 제외하고 무려 464명이고 아마야구선수와 등록되지 않은 선수들을 합치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 30명 정도의 선수단의 규모도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을 합치면 50~60명이 넘는 선수들이 군복무 기간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는 공백기간 없이 군복무를 하면서도 운동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어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뒤늦은 대안 강구
 

지난해 말 엄청난 파문을 불러왔던 병역비리 사태로 관련자 53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되는 등 이 사건으로 전체 프로야구의 이미지뿐만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악영향을 미쳤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이 ‘병풍’사건들로 인하여 많은 타격을 받은 KBO은 그제야 뒤늦게 본격적인 경찰청야구단 창단 계획을 세웠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었다는 말이 적당할 것이다. 프로야구 흥행과 프로야구 이미지에 이미 찬물을 끼얹고 난 뒤에 병풍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뒤늦게 방안을 강구했던 것이다. 그러면 ‘벌써 프로 24년째를 맞고 있는 프로야구인데 왜 이때까지 이 병역 문제를 방치하였을까?’라는 의문을 풀어보자. 


현재까지 야구선수가 병역면제의 혜택을 받거나 군복무 기간에도 계속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메달권 진입, 상무야구단 입대 말고는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이렇게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아서 사실 과거에는 불합리한 방법으로 병역문제를 피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렇게 불합리한 방법으로 병역회피를 받은 선수들은 한정적이었다. 이 선수들은 주로 인기가 있는 선수들로 구단에서 불합리한 방법으로 병역혜택에 도움을 주었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선수들만이 이 방법을 이용할 수 있었다. 비록 몇몇의 선수들이 이 문제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팀에서 꼭 필요거나 인기 있는 선수들은 물리적인 힘으로 병역문제를 해결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굳이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찰청야구단 창단 계획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껴 이 문제를 방관하지 않았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난해 ‘병풍’사건은 이런 물리적인 힘으로도 무마되어 질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 ‘병풍’사건에는 많은 선수들이 연루되었고 더불어 연예인들의 병역문제까지 동시에 터져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KBO에서 마음만 먹었다면 이 ‘병풍’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프로축구의 경우 상무와 경찰청축구단이 이미 만들어져 60명 정도의 선수들이 군복무를 병행하면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제 1의 프로스포츠인 야구도 마음만 먹었다면 충분히 경찰청야구단을 일찍 창단시켜 많은 야구선수들이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조금 더 빠르게 병역문제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 되었다면 선수들은 선수생명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복무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뒤늦은 후회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야구선수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제공과 장기적인 계획필요 

그러면 이제는 이 경찰청야구단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져보자. 사실 경찰청 야구단은 오래전부터 조직이 갖춰진 상무와는 다르게 백지상태에서 출발해야 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모든 훈련장, 숙박시설, 야구장비, 구단 운영비 등에 관한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어 KBO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모든 작업은 그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먼저 이왕 경찰청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으면 이 야구단 설립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토대부터 확실히 다져야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군복무 문제만 해결하겠다는 단기적인 계획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야구단이 잘 운영되어지고 선수들의 실력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다. 


그리고 난 다음으로는 이 ‘야구단’이라는 건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것이다. 이 과제는 사실상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서 많은 차질이 빗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찰청야구단의 선수를 뽑는 기준이 명확하게 명시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야구선수들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서 선수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아마야구선수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군복무 생긴 공백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야구를 포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감안해 경찰청야구단이나 상무야구단이 선수를 육성하고 선수들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청 야구단 창단을 위해서 아직 보완해야할 개선점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경찰청 야구단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야구단이 경찰청 야구단의 창단으로 내년 프로야구 2군 리그가 8개구단, 상무, 경찰청 등 10개팀으로 운영돼 프로야구의 질적인 발전이 기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경찰청이 상무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에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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