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2.13 15:48 / 기사수정 2018.12.13 16: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흉측한 얼굴을 한 채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은둔하는 ‘유령’같은 존재이나, 알고 보면 유약하고 아픔을 지녔다. 설렘, 사랑, 분노, 아픔 등을 느끼는 똑같은 인간이지만 보통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없어 비극적인 인물이다.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합작품으로 199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팬텀’이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Le Fantome de l'Opera)’(1910)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첫 선을 보였고 2016년에 재연했다. 올해 2년 만에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과는 다른 시각으로 팬텀을 바라본다. 명작 '오페라의 유령'과 비교될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낸 '팬텀'도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오페라의 유령’ 속 팬텀이 광기를 띄며 사랑에 집착하는 존재였다면, ‘팬텀’은 에릭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했다. 러브 스토리보단 가족사와 비극적인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팬텀은 타고난 예술적 재능의 소유자인데 흉한 얼굴 때문에 평생 가면 속에서 살아야 하는 남자다. 사람들에게 얼굴을 들킬까 봐 지하 세계에서 숨어 지내는 슬픈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왜 그가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됐는지, 가면 뒤에 얼굴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사연을 조명하며 그의 감정에 오롯이 집중한다. 다만 주인공 팬텀의 사연에 치중해 팬텀에 대한 크리스틴의 마음은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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