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개그우먼 이영자가 군 부대에서 강연을 펼쳤다.
1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가 군 부대에서 강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영자는 "살아온 날이 많아서 해줄 이야기도 많다. 수많은 시간을 통해 얻어진 액기스다. 함부로 나눠주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서 얘기를 끝내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영자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 아냐. 나중에 거북이가 이겼냐. 졌냐. 저는 늘 들으면서 생각했다. 거북이는 왜 경기를 한다고 했을까. 누가 봐도 토끼와 상대가 안 되지 않냐.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드리겠다. 제 답은 끝나고 이야기를 하겠다"라며 퀴즈를 냈다.
이어 이영자는 "가장 힘들었던 건 상황도 아니고 환경도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왜곡된 열등감이었다. 우리 집이 생선 가게를 해서 비린내 나는 게 콤플렉스였다. 지금까지도 (코를 킁킁대는 게) 습관이 돼있다. 늘 왜곡되고 굴곡지게 봤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영자는 "우리 어머니는 남아선호사상이었다. 나는 나중에 알았다. 닭 뒷다리가 그렇게 맛있는 건 줄. 다리는 오빠 거였다. 날개는 아버지 거. 나는 목살을 준 거다. 엄마 시대 때는 아들을 못 낳으면 쫓겨났다. 그런 시대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빠와 오빠를 사랑했다. 누가 좋아한다고 하면 어색하고 민망하다. 남자가 좋아한다고 하면 '급전이 필요한가' 싶다"라며 털어놨다.
더 나아가 이영자는 "콤플렉스라는 게 무섭다. 기왕 군대 왔으니까 어차피 이 시간은 채워야 하지 않냐.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1년 8개월 동안 스스로한테 집중해서 물어봤으면 좋겠다. 내 열등감이 무엇인지. 그걸 찾아내서 박살 냈으면 좋겠다. 콤플렉스는 나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망가질 수 있다"라며 강조했다.
이영자는 "나는 꼭 성공해서 닭 한 마리를 먹겠다는 원동력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성공한 것도 있다. 한 마리 다 먹으려면 돈을 벌어야 하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영자는 "제 결론은 그렇게 냈다. 거북이는 콤플렉스가 없었구나. 열등감이 없었구나. 최선을 다하는 것만 할 일이다"라며 퀴즈의 답을 내놨다.
이에 송성호는 "본인이 겪어왔던 걸 말씀하시는데 강연 들으면서 병사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제 일이다. 수첩에 적기도 하더라. 제 기억에는 조는 친구들이 없었던 거 같다"라며 감탄했다.
또 이영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빠르고 명쾌한 답변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영자는 '말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라는 질문에 "방법이 뭐가 있냐. 많이 하면 되는 거다"라며 답했다. 뿐만 아니라 '배려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이영자는 "배려는 익스큐즈미다"라며 정의했다.
이후 이영자는 송성호와 함께 장병들을 위해 직접 준비한 떡볶이와 순대를 배식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편 이영자가 방문한 부대에서는 이정신이 군 복무 중이었고, 이정신이 틈틈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