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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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8강에 합류한 최철한, "운이 따랐죠"

기사입력 2009.09.14 02:47 / 기사수정 2009.09.14 02:47

강나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나연 기자] 13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월드바투리그 16강전이 열렸다. 최철한은 실력파의 중국선수 멍판숑을 이기고, 총 전적 2승 1패로 8강에 발을 내디뎠다.

 

바둑 리그 시합이 있어 연습을 많이 못했다는 최철한은 이날 멍판숑과의 경기에서 평소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별명인 '독사'답게 2세트에서 무승부(후공 승)를 만들고 이겨내더니, 3세트에서는 히든으로 대마를 살려내면서 결국 멍판숑에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덕분에 멍판숑의 표정은 멍할 수밖에 없었다.


실력파 멍판숑을 이겼는데도 불구하고, 최철한은 마냥 즐겁진 않아 보였다. 안달훈이 멍판숑을 이기면, 3자 동률이 되고 승자승의 원칙에 따라 최철한은 8강에 올라갈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제 임무는 다 했고, (8강 진출 여부는) 운에 맡기겠습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의기소침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최철한은 처음 그가 말했던 대로 ‘중국 선수는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멍판숑이) 잘 두는 것 같아요. 바투에 자신감이 줄었어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최철한. 그래도 그의 마음속엔 8강에 올라가고픈 욕심이 가득하다. “임무를 다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올라가서 보여드릴 것은 많아요. 올라가서 중국 선수들을 이길 자신 있어요” 



“(안달훈 선수가) 재밌는 승부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최철한에게 솔직한 심경을 물으니, “재밌게 져 줬으면…”하며 위트가 넘치는 농담을 던진다. 인터뷰가 끝나고 ‘사진 좀 찍자’는 기자의 말에 “가야 되요”라며 유쾌하게 웃는다. 

이후 안달훈과 멍판숑의 대전에서 안달훈이 멍판숑에게 패배하면서 최철한이 극적으로 8강에 올라가게 되었다. 인터뷰 내내 유쾌했던 최철한은 막상 8강에 본인이 올라가게 되자, “안달훈이 일부러 나 때문에 져준 것 같다”며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결과로 이재웅, 허영호, 최철한, 손창호, 추이찬, 저우전위, 텅청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한 장은 오는 20일에 있을 예정인 이창호- 박지은 경기의 승자가 가져가게 된다.


[사진= 최철한 ⓒ 엑스포츠뉴스 경태송 기자]





강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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