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2 16:13 / 기사수정 2009.09.12 16:13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AGAIN 2001'의 꿈은 이루어질까.
두산 베어스가 가을 야구(포스트 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팀을 조율하고 있다. 12일 현재 10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두산은 2위 SK에 4.5경기 차로 뒤져 있고 5위 삼성에는 6경기나 앞서 있어 사실상 3위가 굳어진 상태다.
8월초까지만 해도 선두권을 형성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겨냥했던 두산에게 현재의 순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른 팀에 비해 최종 순위의 윤곽이 먼저 드러난 것은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선두 KIA와 2위 SK는 시즌 막판까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두고 총력전을 펼칠 태세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한 삼성과 롯데, 히어로즈의 대결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주력 선수를 쉬게 할 여유가 없다.
두산은 내심 2001년의 영광 재현을 기대할지도 모른다. 당시 일찌감치 3위에 자리 잡은 두산은 핵심 전력을 철저히 보호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삼성과 현대의 선두 싸움이 치열했고, 4위 자리를 놓고 여러 팀이 경합을 벌이다 막판에 가서야 자리 주인이 나타난 것도 올해와 비슷하다.
체력에서 우위를 보인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통과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 2패로 누르고 세번째 우승을 이뤘다. 정규 시즌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구자운과 이경필, 박명환 등이 충분한 휴식 후에 포스트 시즌에서 제몫을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시즌 두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던 임태훈이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허리 통증 때문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07년 데뷔 후 3년 동안 176경기에 등판하면서도 제대로 쉴 기회가 없었던 임태훈은 굳이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판단으로 1군 말소가 결정됐다. 지금부터 몸 상태를 조절해 포스트 시즌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은 정수빈, 유희관, 박건우 등 신예들을 적극 기용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작성에 대비한 옥석 고르기에 들어갔고, 외야수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하는 등 선수 기용폭을 넓히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1989년 단일 시즌제가 도입된 이후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우는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등 두 차례에 불과했다. 내심 2001년의 재판을 꿈꾸는 두산. 그들의 마음은 이미 포스트 시즌에 가 있다.
[사진 = 임태훈(자료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