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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여왕을 꿈꾸는 양하은, 공중증(恐中症)은 없다

기사입력 2009.09.07 12:15 / 기사수정 2009.09.07 12:15

임재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군포, 임재준 기자] '겁없는 신예' 양하은 (15. 군포 흥진고)이 탁구 강국인 중국을 넘어 여왕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16일, 충남 청양 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주니어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양하은은 시니어 경기에서 세계랭킹 45위인 히우라 레이코(일본)를 4-2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16강에서 탈락했지만, 갈수록 빠르게 성장하는 그의 모습에 탁구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양하은은 "중국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못해봤다. 때문에 앞으로 자주 경기를 펼쳐 자신감을 갖은 후, 그들을 뛰어넘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 카데트(15세 이하) 챌린지 대회 4강을 목표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양하은을 만나봤다.

▲ 중국 선수들과 붙고 싶다

양하은은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휩쓸면서 카데트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국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연습에만 매진한 결과 이룬 성과기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양하은은 1위라는 사실이 크게 기쁘지 않다. 탁구 강호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하은은 "중국 선수들은 국제 오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아시아 선수권 대회나 세계 선수권 대회 등 큰 대회만 출전한다"라고 밝혔다. 결국, 중국 선수들과 대결하지 않은 채 1위에 오른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

그는 "중국 선수들과 대결하고 싶다. 그들과 경기를 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중국은 워낙 선수층이 두터워 이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한다면 못 넘을 산도 아닌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제 2의 현정화? 아닙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 4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 대회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중국 선수가 아닌 챔피언은 현정화(현 한국 마사회 감독) 이후 없었다. 다음에 그 위업을 이룰 선수도 한국에서 나올 것이다"며 "그 선수는 바로 양하은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 탁구계가 양하은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8년부터 각종 국제대회 우승을 휩쓸며 중국을 견제할 만한 선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제 2의 현정화'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일 정도.

이에 대해 묻자 양하은은 "현정화 감독님과 난 스타일이 다르다. 때문에 '제 2의 현정화'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이어 "현정화 감독님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점은 닮고 싶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현정화 감독님의 뒤를 이을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유스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

오는 2010년 8월 싱가포르에서 제 1회 유스 올림픽이 열린다. 각 나라마다 1명만이 출전해 최강의 선수를 가리는 신설대회다.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양하은은 이에 앞서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 카데트(15세 이하) 챌린지 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서 4강에 들어야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싱가포르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양하은은 "이번 대회가 1회지만 나한테는 마지막 대회다. 2회 때는 나이로 인해 출전할 수 없다. 그래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그동안 열심히 연습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종 목표에 대해 묻자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런던 올림픽은 잘 모르겠고, 2016년 대회 때는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탁구의 새싹이자 기대주인 양하은. 과연 중국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 세계 탁구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날이 올지 주목된다.

[사진 = 한국 여자 탁구의 기대주 양하은 ⓒ 엑스포츠뉴스 임재준 기자]



임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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