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31 20:34 / 기사수정 2005.08.31 20:34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홈런 2개를 포함한 안타 10개로 4실점하는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시즌 7승에 실패하였다.
서재응은 31일 메츠의 홈인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5이닝 10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서재응은 이날 올 시즌 최다 피안타(8월 25일 애리조나 7개)와 최다 실점(4월 30일 워싱턴전 3실점)을 기록하는 등 이전의 투구와는 다른 투구내용으로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5이닝 4실점의 부진으로 지난 5월 5일 필라델피아전부터 이어져 오던 5경기 퀄리티 스타트에 제동이 걸렸고 방어율도 1.30에서 1.87로 높아졌다. 그리고 0.32였던 홈경기 방어율도 1.35(33⅓이닝 5실점)로 올랐다.
지난 5월 5일 서재응에게 단 1안타 밖에 뽑지 못하며 철저하게 농락당한 필라델피아 타선은 이번만은 당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1회부터 서재응을 괴롭혔다. 1회 선두타자 롤린스가 서재응에게 11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물고 늘어져 초반부터 서재응의 힘을 뺐다. 롤린스를 다행히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지만 2번 타자 로프튼에게 볼카운트가 1-3로 몰리면서 5구째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가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6경기 만에 홈런을 허용한 서재응은 다음 타자 어들리를 삼진으로 잡으며 1회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어브레유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5번 타자 버렐에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아 1회에만 3실점을 하게 되었다.
2회초에도 서재응은 1사후 리버탈에게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의 실점위기에서 첫 승부에서 끈질기게 괴롭혔던 롤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이날 4번째 실점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후 서재응은 4회초 무사 1, 2루와 5회초 3안타를 맞으며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벨트란의 호수비로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는 8회말 포수 카스트로의 역전 3점 홈런으로 메츠가 6-4로 필라델피아를 물리쳐서 필라델피아와의 승차를 0.5게임차로 좁히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메츠의 역전승으로 서재응은 패전을 면하게 되었다.
제구력 난조와 무리한 직구 승부가 폐인
이날 서재응의 폐인은 ‘컨트롤의 마법사’라고 불릴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났던 이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제구력이 날카롭지 못했다는 것에 있었다. 경기 초반 컨트롤이 잡히지 않으면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고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도 가운데로 몰리는 등의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직구 최고의 스피드가 89마일, 90마일 밖에 나오지 않아 전반적으로 직구 스피드가 떨어져 직구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여 변화구도 덩달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초반 무리하게 많은 직구로 승부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로프튼에게 허용한 홈런도 직구를 던지다가 맞았고 2번째 허용한 홈런도 버렐에게 낮은 직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허용했다.
그리고 이날 맞은 안타 10개 중 7개의 안타가 모두 직구를 던지다가 맞았다. 그만큼 이날 직구의 위력은 좋지 못했고 제구력도 날카롭지 못하여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악의 피칭, 그러나 위기관리능력 선보이며 팀 승리의 발판 마련
서재응이 연일 호투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6승 1패 방어율 1.30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감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도 서재응의 투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따라서 타 팀들도 서재응의 투구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서재응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서재응의 투구는 이전의 등판 때보다 어느 정도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주무기와 투구내용이 완전히 노출된 서재응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하여 안타 10개를 허용하며 4실점 하여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였다. 그러나 위안이 되는 것은 4, 5회 실점의 찬스에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는 것이다.
4회 투구패턴을 바꾸며 변화구로 승부를 들어갔지만 변화구가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리며 두 타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대량실점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첫 타석 때 안타를 허용했던 리버탈과의 대결을 2루 땅볼로 잘 처리하여 처음 고비를 넘겼고 다음 타자 투수를 삼진으로 처리하여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2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던 롤린스를 상대로 투수 앞으로 오는 기습번트를 잘 처리하여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로프튼에게 2루타로 맞은 무사 2루의 위기에서 어들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벨트란의 홈 송구가 정확해 홈으로 쇄도하던 2루주자를 잡아 호수비와 심판의 행운의 판정으로 실점을 막았다. 2사 1루에서 다시 버렐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의 위기에서 하워드를 삼진으로 잡아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비록 이날 호투하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5이닝까지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였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앞으로 상대팀의 서재응에 대한 견제는 심해질 것이다. 이런 견제를 뚫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서재응은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고 특급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남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서재응이 상대팀의 견제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더 힘을 발휘하여 특급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한 단계 더 성숙한 서재응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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