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3 14:42 / 기사수정 2009.09.03 14:42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금까지 '허정무호'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통용됐던 선수는 곽태휘(전남)였다. 중앙 수비수임에도 지난해 2월, 축구대표팀의 550분 무득점을 단숨에 깨는 통렬한 헤딩골로 명성을 드높인 데 이어 이후에도 2골을 더 뽑아내며 '킬러 본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대표팀은 또 한 명의 '골 넣는 수비수'를 보유하게 된다. 바로 현재 대표팀 중앙 수비수 가운데 가장 상승세에 있는 이정수(교토 상가)가 주인공이다. 일본 J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공격 본능'을 과시하고 있는 이정수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정수는 지난달 10일, 파라과이전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또, 지난 7월에 열린 조모컵 한일 올스타전에서도 J리그 올스타 선발로 출전해 역시 결승골을 뽑아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두 달 동안 수비수로서 터트린 골만 3골에 달할 만큼 그의 득점 감각은 웬만한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제공권을 이용해 활발하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슈팅을 만드는 능력은 이미 과거 수원 삼성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K-리그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했던 이정수는 활발한 공수 전환과 적극적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본업인 수비수는 물론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이정수의 공격 본능이 고개를 들면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세트 피스에서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골까지 뽑아내는 이정수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앙 수비 외에 측면 수비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이정수로서는 공격 면에서도 허정무 감독의 새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져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득점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이정수. 이번 호주전에서 그러한 상승세에 걸맞은 득점포 가동으로 곽태휘에 이은 진정한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사진= 이정수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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