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김태훈이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을 완벽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번의 홀드에 이어 구원승을 따내며 미소를 지었다.
SK는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태훈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초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첫 승 소감을 묻자 "이걸로 올 시즌 10승을 채웠다"며 웃었다. 김태훈은 정규시즌 61경기 94이닝을 소화해 선발승 두 차례를 포함해 9승3패 10홀드를 기록했다. 올해 김태훈이 얼마나 팀의 허리 역할을 훌륭하게 했는 지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두 자릿 수 승수에는 딱 1승이 모자랐다.
5차전 선발로 나섰던 박종훈은 첫 승을 거둔 김태훈을 향해 "축하도 축하인데 정말 고맙다"면서 "산체스나 (정)영일이 형도 마찬가지지만 구경만 했던 한국시리즈에서, 뒤에서 잘 던져주고 잘 막아주면서 우승이란 걸 바라볼 수 있는 경기를 만들었다. 내 뒤에서 그렇게 던져주니까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물론 김태훈의 역할은 숫자가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이다. 첫 출전인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 4경기 3⅓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3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9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투수로 팀 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음에도 김태훈에 대한 팀의 믿음은 흔들린 적이 없다.
김태훈은 타이트한 등판 일정에도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벤치의 신뢰가 느껴지냐'는 질문에는 "나를 믿어주시기 때문에 중간투수로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SK는 이제 1승이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마지막까지 김태훈의 임무도 막중하다. 김태훈은 "꾸준히 준비한다면 끝까지 무실점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1승이 남았는데, 마지막 1승 경기에도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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