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9 15:58 / 기사수정 2009.08.19 15:58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AC 밀란의 선수 영입이 끝날 전망이다.
밀란의 구단주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의 선수 영입은 없으며, 우리는 훌륭한 팀이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진의 개편이 요구된 밀란의 선수진 구성은 마침표를 찍었다.
▲ AC 밀란의 올 여름 이적시장 성과
지난 시즌까지 밀란은 오랜 기간 팀을 지탱한 노장선수와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팀의 에이스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선수를 보유한 팀은 만화에서나 볼 법한 매력적인 팀이었다.
이런 만화적인 요소의 영향이었을까?
지난 2008-2009시즌 밀란은 주축 선수의 부상 속에서도 리그 3위를 기록. 예상 외 선전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장 말디니는 불혹의 나이를 잊은 듯, 수비진을 이끌며, 팀을 지휘했으며, 후반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카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영입된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클래스를 어김없이 보여주며, 훌륭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AC 밀란은 이제 없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파울로 말디니는 은퇴를 선언했고, 카카는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겼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밀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베컴의 굳은 의지는 희망적이지만, 그들을 지휘했던 카를로 안첼로티도 팀을 옮겼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전략적 손실은 클 전망이다. 갱생의 꿈을 키운 호나우지뉴는 전 시즌에 비해 나은 활약을 선사하지만, 카카에 미치지는 못한다. 티아구 실바와 오구치 오녜우가 합류한 중앙 수비진은 튼튼하지만, 얀쿨로브스키의 왼쪽 풀백은 불안정하다. 중원 역시, 주전급 선수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백업 요원이 절실하다.
'리그 내 경쟁자'인 유벤투스가 펠리페 멜루와 디에구 히바스를 영입한 것과 인테르 밀란이 디에구 밀리토, 티아구 모타, 루시우, 에투 등을 영입한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개막을 4일 앞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밀란이 선전할 방법은 주축 선수들의 풀타임과 아바테, 디 젠나로로 대표되는 어린 선수들의 엄청난 성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설상가상, 그들의 지휘자인 레오나르도는 신임 감독이며, 밀란의 행보에 실망한 듯 보인다.
지난 시즌 밀란은 정신력 하나만으로, 부상 여파 속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 좋은 모습만 선사한다면, 먼 훗날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밀란은 한 때 강팀으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사진= 갈리아니와 베를루스코니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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