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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고라서 해산한다"…장기하와 얼굴들, 이별의 새로운 방식

기사입력 2018.11.01 18:2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며 'mono'로 작별인사를 전한다.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위워크 여의도역점 20층에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5집 'mono'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번 앨범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지난 2009년 정규 1집 '별일 없이 산다'로 빠른 속도로 주목받은 이들은 10년 만에 해산을 선언한다. 이번 정규앨범에는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를 필두로 선공개곡 '초심' 등 총 9개의 정규 트랙이 실린다. 전곡을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로 믹싱했다. 공통된 키워드가 '혼자'여서 이전부터 꿈꿨던 모노 믹스를 하게 됐다.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장기하와 얼굴들만의 '마이 페이스'를 보여주는 곡이다. '내 길인 줄 아는 게 아니라/그냥 길이 그냥 거기 있으니까 가는 거야', '그냥 니 갈 길 가' 등의 속시원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건 니 생각이고'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에서 일부분을 샘플링했다. 장기하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라는 곡에서 '그대의 머리 위에 뛰어다니'까지를 샘플링했다. 친분은 전혀 없었는데 이 기회에 수소문해서 연락처를 알아내서 이메일을 드렸다"며 "샘플링을 해도 되냐고 노래 데모와 함께 여쭤봤더니 노래 대박이라고 해주셨다"며 서태지가 흔쾌히 허락해줬음을 전했다. 

장기하는 '그건 니 생각이고' 뮤직비디오에 대해 "엄청 좋아보이건 아니건 다 뾰족한 수가 없고 각자 나름의 길을 가면 된다는 내용이다. 걸음걸이라는게 떠올랐다. 각자의 걸음걸이는 다 다르니까 좀 100명 이상 되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를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혼자'다. '아무도 필요없다', '나와의 채팅', '나 혼자' 등 제목에서부터 강하게 '홀로 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장기하는 지난해와 올해 '혼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장기하는 '나 혼자'에 대해 "주제상으로 보면 전체 앨범 주제곡같은 노래"라며 "인생은 독고다이 아니겠냐. 그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장기하는 "앨범 전체 주제를 정해놓고 곡을 만든 적은 없다. 쭉 늘어놓고 보면 공통점이 발견되더라. 이번에는 그 공통점이 혼자라는 키워드였다. 그래서 앨범 제목을 정하는데 있어 혼자라는 의미를 가진 다른 단어들이 뭐가 있을지 후보로 생각했었다"고 강조했다. 

또 "노래를 만들 때는 밴드를 마무리 하겠다는 결정 전이라 작곡 단계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우리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노래를 들으니 의미심장하게 들려서 차후에 했었다"고 털어놨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해산을 결정한 것은 이번 앨범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장기하는 "이번 음반이 끝이다, 최고다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이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흥행을 기준으로 한다면 다를 수 있지만 음악적인 기준에서는 정점일 때 해산하는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멤버들에게 제안을 했고 한참 서로 모든 이야기를 하며 논의한 끝에 다 뜻을 모았다. 

또 "장기하와 얼굴들 이 멤버로 할 수 있는 것은 5집까지라는 생각이 미쳐있다. 지금은 그 5집이 오늘 발매되는 것이기때문에 앞으로 두달간은 그 음악을 가지고 최대한 재밌게 살아보려 한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2달만 세우고 있다"며 "그 다음에 내년 1월 1일부터 어떤 일이 벌어지고 내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지고, 어떤 사운드에 매료가 되고 어떤 가사를 쓰게되고 이런 것에 대해서는 여기서 내가 제일 궁금하다"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 그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장기하는 "아무 것도 정해놓은 게 없다. 솔로로 뭘 낼 것이냐, 팀 결성, 어떤 장르를 할 것인지 이전에 내가 1월 1일부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완전히 '무(無)'에서 시작하고 싶다. 해야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지점에서 생각하려한다"고 털어놨다. 

정중엽 또한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작년에 결혼했기 때문에 마냥 '무'에서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밴드로도 활동하고 연주자로서도 활동할 것 같다. 연극, 영화 음악 등 다른 음악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서 내년부터는 조금 더 열심히 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민은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 솔로 활동을 해왔다. 현재 하고 있는 다른 밴드도 작업 중에 있다. 그 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민기는 "다른 밴드에도 소속이 되어있다. 내년 초에 새 앨범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게 유일하게 계획된 것이고 그 외에는 연말 지나서 생각하려 한다"며 "여섯명 모두 그럴 것 같다. 지금은 5집 활동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몰두해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세가와 요헤이는 "DJ를 많이 하고 싶고 프로듀싱 작업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 음악 아닌 뭔가 다른 분야에서도 뭔가를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마음 속에 가장 큰 것은 저를 뺀 나머지 다섯명의 가장 좋은 이해자가 되고 싶다. 장기하와는 프로듀싱을 같이 하고 재밌게 해와서 앞으로도 만약에 물어볼게 있다면 언제든지 도와주고 싶다. 나머지 다섯명과 같이 뭔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일준은 "계획을 정해놓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무계획이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다. 2에서 3으로 넘어가는 건 다르니까 그 삶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 마음"이라며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은 오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마무리: 별일 없이 산다'를 열고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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