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7 23:25 / 기사수정 2009.08.17 23:25
한 때의 부진은 그저 한때였을 뿐이다. 새로운 시즌, 다시 부활을 꿈꾼다.
[엑스포츠뉴스=강승룡]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한두 번 쯤 슬럼프를 겪게 마련이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시련과 방황이 선수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베르더 브레멘으로 복귀한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리그와 대외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었다.
피사로의 사례만 봐도, 빅 클럽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벌이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수 있고,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의 분데스리가 또한 빅 클럽에서의 시련을 딛고 친정팀에 복귀하여 부활을 꿈꾸는 선수가 있으니, 독일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루카스 포돌스키와 '금발의 발락'으로 불리는 팀 보로프스키이다. 이들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실패하고 자신의 친정팀인 쾰른과 브레멘으로 돌아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루카스 포돌스키는 쾰른에서 81경기에 출장하여 46골을 넣는 활약을 보여주었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독일 월드컵에서는 세 골을 득점하는 활약에 힘입어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월드컵 신인상'이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포돌스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였으나, 마카이, 피사로, 클로제, 루카 토니 등 탑 클래스에 가까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주전 자리를 잡는 것은 버거워보였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넣은 골은 세 시즌 동안 15골에 불과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높은 벽을 실감한 포돌스키는 친정팀인 쾰른으로 복귀하게 된다.
팀 보로프스키 또한 16살의 나이에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하여 유스 팀을 거쳐 2001년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였고, 2004년에는 브레멘의 리그와 DFB-포칼 대회의 우승을 이끌었다. 브레멘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그는 독일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한때 '금발의 발락'으로 불리며 발락의 대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보로프스키는 2008년 브레멘과의 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을 포기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였으나, 쟁쟁한 미드필더가 많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었고, 출장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루이스 반 할이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보로프스키는 반 할 감독의 계획에서 배제되기까지 했고,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던 보로프스키는 친정팀인 브레멘으로의 복귀를 선택하게 된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빅클럽에서의 도전은 제대로 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고 말았던 것이다.
포돌스키와 보로프스키는 바이에른 뮌헨의 높은 벽을 실감하였으나, 그들이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친정팀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전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친정팀으로의 복귀는 새로운 환경의 적응이나 주전 경쟁 면에서 수월한 점이 있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 시즌 피사로가 그러하였듯이, 포돌스키와 보로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실패를 딛고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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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로프스키(C)베르더 브레멘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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