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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화의 희열' 아이유가 밝힌 #10주년 #슬럼프 #청춘 #꿈

기사입력 2018.10.27 23:54 / 기사수정 2018.10.28 00:1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아이유가 음악, 인생 그리고 앞으로의 꿈에 대해 말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는 아이유가 출연했다.

이날 유희열은 아이유를 소개하며 "내가 이 분을 업어 키웠다. 지금은 웃으시겠지만, 내가 코닦고 다했다. 이 분이 여기 왜 나오겠냐. 100% 나 때문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이유는 "삼촌이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봤느데 재미있었다. 지코 씨가 여기 나왔길래 물어봤더니 강추하더라"며 지코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0주년 기념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 '삐삐'의 노래 가사는 '악플러'를 향한 노래라는 해석을 낳곤 한다. 그는 "노래 가사에 대해 악플러같은 범위를 정해두고 한 건 아니다. 난 걱정이라고 한 건데 상대방에게는 선을 넘어가는 행동도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선을 긋고 정리를 하고 싶었다"고 재정의했다.

10년 전 아이유의 데뷔곡은 '미아'. 유희열은 "솔직히 잘 안되겠다 생각했다. 그냥 정통 발라드를 하는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어색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아이유가 주목받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다. 당시 노래를 부르는 유희열의 '매의 눈'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 유희열은 "놀랐다. 신인 가수가 노래를 하는데 분위기가 너무 세더라. 그 분위기에 압도됐다. 집중할 때는 항상 그런 눈이 나온다"고 '매의 눈'에 대해 해명했다.

아이유는 10년 전 자신을 떠올리며 "10년 전 나를 생각하면 좀 징그럽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전투력이 최고였다. 그때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닥치는대로 모든 일을 다했다. 스스로 일을 잡고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게임 채널에 VJ로도 오래 진행을 했고, 라디오도 고정 10개씩 하고 그랬다. 한번은 경마장에서 무대를 했는데, 관객분들은 나보다 말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좀 속상하기도 했다. 하다보니까 이 상황이 너무 웃기더라. 내가 말보다 못하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엔 웃기게 끝났다"며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는 날이 많이 무뎌졌다"고 덧붙였다.

주목받는 신인에서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곡은 '좋은 날'이다. 그 중에서도 '3단 고음'이 큰 주목을 받았다. 아이유는 "처음에 들었을 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높기도 높고 호흡도 길게 끌어야겠다. 가장 큰 히트곡이라, 콘서트에서도 이 노래를 마지막곡으로 해놓는데. 이 3단 고음을 성공 못하면 다 물거품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3단 고음에 대한 부담감을 말했다.

항상 좋은 날만 있었던 아이유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고. 아이유는 "22살 때 첫 슬럼프가 크게 왔다. 대중 분들이 보시기에는 엄청 잘됏을 때다. '너의 의미'가 담긴 '꽃갈피'라는 앨범을 냈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는 가장 안 좋았었던 해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데뷔때부터 무대에서 떨어본 적은 없는데 그때 카메라가 너무 무섭더라"며 당시 모든 활동을 다 쉬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어린나이에 비해 잘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제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면서 계속해서 거품이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거품이 다 빠지고 밀도 있게 봤을 때 내가 아무것도 아닐까봐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유는 불면증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잘 못잔다. 너무 힘든데도 예민한 상태다. 요즘에도 주기적으로 수면센터에 가서 받는다. 언젠가부터는 그냥 놨다. 잠이 못견디겠으며 잠이 오겠지 하고 마음을 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아이유를 괴롭히는 불면증은 명곡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는 "'밤편지'도 불면증을 겪으며 나온 노래다. 나는 이렇게 못자고 있지만, 너는 잘 잤으면 좋겠어. 이 마음이 사랑인 것 같다. 불면증을 겪고 나서는 연락하다가 누가 잠들면 그게 너무 얄밉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무릎'도 불면에 대한 노래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곡으로는 '스물셋'과 '팔레트'를 꼽았다. 아이유는 "나이가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노래들에 아무래도 내 이야기가 많이 담긴다. 그 나이, 그 시기에 맞는 내 상황을 다 담았다. 매년 그 나이가 되는 사람들이 공감이 된다고 이야기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이유는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팀 아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팀 아이유가 있다. 어릴 때부터 인복이 좋은 것 같다. 그 인연을 잘 유지해가고 있다. MT도 가고, 서로 편지도 써준다"고 이야기했다.

유희열은 "이 친구가 디테일한 걸 잘 본다.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늘 살핀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하면 나에게 10년 가까이 명절때마다 선물을 보낸다. 이정도 되면 안보낼 때도 됐는데, 늘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 주변에 계신 분들의 현실적인 어려운 부분을 잘 챙긴다"고 칭찬했다.

아이유는 자신을 팀 아이유의 리더라고 말하며 "평소에 리더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결정을 주로 하고 사람을 모으는 역할을 하니까. 그렇지는 않다. 어릴 때부터 같이 시작해서, 내가 잘 된 후에도 나를 다르게 보는 분들이 아니라 이 팀이 잘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팀 아이유에도 위기는 있었다고. 아이유는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다른 일도 더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면서 회사를 나가게 되는 일도 있었다. 늘 스케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태프들은 내 일만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쉬어야할 때 수입에 공백기가 생긴다. 그때가 위기였다"며 "다 만나서 이야기했다. 나랑 같이 가달라고 했다. 어느 정도 내가 확실하게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이정도로 건강할 수 있었던 건 함께한 사람들의 '좋음' 때문이다. 스태프들이 바르고, 원칙적이다. 그런 우직함이 나를 항상 정신차리게 해준다. 이 사람들이 없으면 인간적으로 많이 흔들리게 된다. 마음으로서 의지를 하고 형성되어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없어지면 힘들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렇게 마음을 돌려서 팀이라는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었다"고 팀 아이유의 소중함에 대해 말했다.

이어 특별히 감사한 분으로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을 꼽으며 "작년 말에서 올해 초에 건강이 많이 안 좋았다. 몸도 정신도 안 좋았다. 너무 죄송하지만 아직 방송되기 전이기 때문에 내가 앞에 찍어둔 분량에 대해너는 어떤식으로든 배상을 해드릴테니까 여기서 하차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정말 자신도 없었고, 몸이 안 좋아서 입원을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드라마가 워낙 바쁘게 흘러가니 이걸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안들었다. 프로젝트를 접어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셔서 만났는데, 감독님이 막 우셨다. 감독님이 '너무 미안하다' 그러시더라. 촬영을 하면서 지안이라는 역할이 표현해야하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있다. 그걸 화면으로만 보시면서 잘하고 있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힘든 상황인 줄 몰랐다고 하셨다. 본인이 그 팀의 리더시니 거기까지 살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셔서 그게 또 너무 감사하고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손해를 따져 물어도 원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미안하다고 하시니까 힘이 생기더라. 내가 이분때문에래도 해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 감독님이 실제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잠을 안 자고 햇빛을 안보면 나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걸 감독님이 시스템 배려를 해서 맞춰주셨다. 드라마 현장에서 그럴 수 있다는게 말이 안된다. 인생에 있어서 빚을 진 거다. 작품도 잘 나왔고, 나도 하면서 이 작품을 끝까지 완주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봄이 오더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10주년을 지나고 있는 아이유는 "20주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놓지는 않고 있다. 막연하게 제작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유의 팔레트' 지금도 유효한 꿈이다. 항상 기다리고 있다"고 20주년에 대한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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