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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L 기상도] '1강 3중 구도'…이재웅은 실력 발휘할까? - B조

기사입력 2009.08.13 14:59 / 기사수정 2009.08.13 14:59

이우람 기자

[김지명의 월드바투리그 16강 기상도 - B조편] 



B조에는 바투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손창호부터 살펴보자. SE7EN으로 불리는 손창호. 이름 탓일까? 어떤 이는 그를 바투계의 이창호라고 부른다.

손창호는 사학 명문(?) 권갑룡 도장 출신이다. 바둑계는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다. 주류는 프로 입단에 성공한 사람, 비주류는 입단에 실패하거나 아니면 프로기사에 별 뜻이 없는 사람이다. 손창호는 입단대회조차 나가지 않았지만 그의 바둑은 매우 강하다.

손창호는 99년 명지대총장배 대학생부 우승, 2001년 엠게임 산소주배 아마최강부 우승, 2002년 한국기원이 주최한 대학패왕전 우승, 2008년 바둑TV 브레인 철인3종(바둑, 장기, 오목)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대회 기록도 화려하다.

명지대 바둑학과를 꽤 오래(?) 다니고 있는 손창호를 개인적으로 바둑계에서 봐 온 지가 벌써 10년 정도 됐다. 그의 바투 스타일은 나쁘게 말하면 음흉하고 좋게 말하면 심기가 깊다. 엎어 치나 매치나 결국엔 똑같은 말.

어느 날 바투 고수 KillerJ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SE7EN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의 바투 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질문에 KillerJ의 대답은 "아마도 강한 프로일 것이다"는 평을 했는데, 나중에 SE7EN이 아마 강자 손창호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렇다면, SE7EN 손창호의 8강 진출 확률은? 글쎄… 그의 실력도 만만치 않지만, 워낙 강자들이 많아서 가늠할 수 없다. 

다음은 '바투의 아버지' 김찬우. 김찬우는 초기 바투 룰 개발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진출자 중 최고 연장자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이로도 아버지뻘이라는 얘기.

김찬우의 현재 바투 실력은 노력과 연구의 결실이다. 몇몇 젊은 프로기사들은 김찬우의 WBL 본선 진출은 운이 따라주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관전 35레벨'인 나의 예리한 관점으로 보면 그것은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바둑 프로의 실력으로 바투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당연히 실력이 강할밖에!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 읽기가 본인의 특기인 강한 심리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는 것이다. '바투의 아버지' 김찬우의 8강 진출 확률은 반반.

웅빠 이재웅. 바투 신흥 강자로는 탑 클래스다. 웅빠는 '가지런한이'와 더불어 바투 게임에서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웅빠가 가지런한이와 동일인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만 둘이 동시 접속을 한 적이 있는 걸 보면 아니라는 얘기다. 어쨌든 웅빠의 바투 실력은 바투 최고의 강자 가지런한이와 비견될 정도로 강하다.

나는 B조 뿐만 아니라 전체 본선 진출가 16명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웅빠를 꼽는다. 웅빠는 33레벨 정도의 선수들을 잔인할 정도로 가볍게 짓밟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웅빠의 바투 실력은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요즘은 연습량까지 많으니…B조에서는 무난히 8강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선수 중 월드바투리그 본선 최초 진출자인 판페이. 한중라운드에서 김찬우를 꺾고 월드바투리그 시즌1 본선에 진출했다. 판페이는 중국의 갑조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판페이의 외모만 보자면, 왠지 연민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이다. 누가 붙어도 절대로 판페이에게 만큼은 지고 싶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약자의 얼굴을 한 강자라고 할까? 어찌됐든 판페이의 진출 확률은 반반이다. 

B조의 예상 시나리오는 웅빠 1강에 손창호, 김찬우, 판페이 세 선수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형세가 될 것이라고 본다. 


[도움말] 김지명 한국 바둑리그 캐스터/ 정리=엑스포츠뉴스 이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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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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