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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박주영-이근호, '불꽃튀는 공격수 전쟁' 승자는 누구?

기사입력 2009.08.11 02:49 / 기사수정 2009.08.11 02:4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는 그동안 확실한 골게터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독일월드컵 이후, 베어벡 감독 시절부터 허정무호 출범 초기까지 대표팀의 득점력은 '빈곤 상태' 그 자체였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기점으로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박주영(AS 모나코) 투톱 체제'라는 새로운 공격 해법이 제시되면서 결국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제 본선을 준비하는 첫 번째 관문에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전북)이라는 또 다른 자원을 통해 '본선 필승'을 위한 새 해법을 마련하게 된다.



[사진=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 (C)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축구대표팀 공격진은 그야말로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며 '허심(心) 잡기'에 나서게 된다. 단순하게 한 차례만 갖는 평가전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첫 경기부터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생각에 선수들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특히, 2년여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는 이동국은 A매치를 71경기나 소화한 베테랑임에도 오히려 후배들을 넘어서야 하는 입장에 서며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K-리그에서 22경기, 19골이라는 엄청난 골감각을 과시하며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입지는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팀 승선 이전부터 '독설급 발언'을 했던 허정무 감독은 훈련 중에도 "날카로움이 있어야 한다"며 이동국을 향한 뼈있는 말을 또 한 번 남겼다. 잇따라 허 감독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이동국의 입장에서는 귀가 아플 만도 할 것이다.

그래도 이동국은 정확한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경쟁자인 박주영과 이근호의 서로 간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만큼 타겟맨 역할을 하면서 물오른 골감각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이동국이 파라과이전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준다면 국제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동국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사진= 서로 격려하는 이근호,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전현진 기자]

이동국의 처지가 그렇지만 반대로 허정무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이근호의 처지도 비슷하다. 이근호는 허정무호 출범 이후 7골을 기록하며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3월 28일에 열렸던 이라크전 이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이적 파동 등 개인적인 문제 때문인 점이 크지만 4월 이후 A매치에서 번번이 찬스를 날리는 등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뚝심 있게 그를 발탁했던 허정무 감독의 입장을 다소 곤란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소속팀인 주빌로 이와타에 다시 둥지를 튼 뒤, 복귀하자마자 골을 뽑아내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은 것이 위안거리다. 한때, 2경기에 4골도 뽑아냈던 감각이 완전히 되살아난다면 허정무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국, 이근호와 달리 박주영의 상황은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 지난 9일, 프랑스 르샹피오나 개막전에서 소속팀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박주영은 시차 적응 문제 등 피로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그라운드를 밟아보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전을 경험했다는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선다. 기복이 심했던 과거와 달리 꾸준하게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박주영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선발로 나설지, 그리고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주인공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다. 그러나 축구대표팀 공격진 3인방의 활약에 한국 축구의 남아공월드컵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누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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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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