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5 23:57 / 기사수정 2009.08.05 23:57
[엑스포츠뉴스 = 이나래 기자] 이제동은 역시 강했다.
화승은 2일(일) 문래 LOOX 히어로 센터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에이스 이제동을 앞세워 CJ의 김정우를 제압하고 광안리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사단법인 한국 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www.e-sports.or.kr)가 주최하고 12개 전(全)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국내 e스포츠 대표브랜드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결승전의 주인공은 SK텔레콤과 화승으로 결정되었다.
주말 양일간 펼쳐진 화승과 CJ의 플레이오프 경기는 화승이 1차전을 선취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 CJ에 2차전에서 4-0 완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다승왕이자 MVP에 빛나는 이제동을 앞세워 최종 3차전 에이스결정전에서 승리하며 2년 만에 광안리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CJ는 6강 PO부터 하이트와 삼성전자를 물리치고 올라오며 선전을 펼쳤으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정우가 이제동에 패하며 다시 한번 차기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이제동은 최종 3차전에 앞서 펼쳐진 2차전에서 CJ 권수현에게 예상외의 일격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운영과 특유의 컨트롤로 CJ의 김정우를 제압하며 저그 최강자로서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SK텔레콤과 화승은 최초의 연간 단일리그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오는 7일과(금) 8일(토)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2연전을 펼친다.
▶ 최강 에이스카드 이제동, 명성 입증!
이제동은 플레이오프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제동은 1일(토) 펼쳐진 1차전에서 김정우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2차전에서 권수현에게 예상외의 패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3차전에서 김정우를 상대로 승리,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화승의 조정웅 감독 역시 "이제동이 에이스결정전에서 8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1차전을 선취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큰 그림에서 3차전까지 생각했고 이제동이 제 역할을 다해줬다."라고 평했다.
▶ CJ, 김정우에 울고 웃다
08-09시즌을 거치며 CJ의 에이스로 거듭난 김정우는 플레이오프에서 이제동에게만 2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정우는 6강 PO 에이스결정전에서 하이트의 박명수를, 준 PO에서 삼성전자의 유준희와 송병구를 각각 꺾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지만 이제동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종족별 전력구성이 탄탄하고 주력 선수층이 두터운 CJ의 우세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CJ가 1차전에서 예상외의 4-1 패배를 당하며 결국 결승전의 나머지 한 자리를 화승에 넘겨주게 되었다. CJ는 1차전에서의 패배를 쇄신하며 2차전에서 4-0 완승을 하는 등 끝까지 선전했으나 결국 최종전에서 패하며 험난한 포스트시즌 여정을 끝마치게 되었고, 팀의 첫 광안리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 "광안리 우승팀이 더 늘어날 시점은 아니다." VS "두 번의 아픔은 없다." 팽팽한 설전
한편, 이날 플레이오프 2, 3차전 경기 직후 현장에서는 정규시즌 우승팀 SK텔레콤과 플레이오프 승리팀 화승의 기자회견이 펼쳐졌다. SK텔레콤의 박용운 감독은 "광안리에서 여러 팀이 우승했다면 광안리 우승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현재까지 우승을 경험한 팀이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웅진(前 한빛)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안리 우승팀이 더 늘어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라며 "여러 팀이 광안리 우승에 대한 목마름을 갖도록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라는 출사표를 밝혔다. 화승의 조정웅 감독은 "화승은 아픔을 두 번 맛본 적이 없다."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정신력을 강화시켜 반드시 우승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7일이 화승 그룹의 창립기념일인데다 그룹의 연고지도 부산이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 김택용 & 이제동, 광안리에 대한 한풀이 기대
명성과 실력에 비해 유난히 광안리와 인연이 없었던 김택용과 이제동은 이번 광안리 결승전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동은 "2007년 결승전에서 경기 세팅을 준비하는 동안 팀이 패해 경기를 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하며 "게이머로서 광안리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온 만큼 광안리 무대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다."라며 "이번 광안리에서는 화승 팀과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김택용은 "2년 전에 사인회를 하러 광안리를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가 우승을 하고 팀원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라고 말하며 "광안리 무대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죽을 듯이 연습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주장 권오혁은 "T1보다 더 연습을 많이 하는 팀은 없을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이제동 선수가 이번 결승전에서 게임을 하고 싶으면 반드시 4세트 이내에 출전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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