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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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축전] 마지막날 여자 축구 북측의 2-0승리

기사입력 2005.08.17 08:58 / 기사수정 2005.08.17 08:58

김형준 기자
"열흘만의 재회, 이번엔 우리가..."

8.15 민족 대축전 행사의 일환으로 폐막 식장인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남북 친선 축구 여자 경기에서 북측이 남측을 2-0으로 꺾고 동아시아 대회 이후 열흘만에 '명예회복'을 했다.

전체적으로 화기 애애한 경기장 분위기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북측 여자 대표팀은 지난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의 한점차 패배를 설욕이라도 하듯 전 후반 내내 박은선, 유영실 등이 버티고있는 남측 대표팀을 무력화 시키며 2-0 완승을 거두었다.

시작과 동시에 활발한 공격을 펼친 북측은 전반 3분만에 리은숙의 크로스를 받은 박경순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남측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북측의 첫골은 불과 4분뒤인 전반 7분에 터졌다.  

남측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타 올린 리은숙 의 크로스를 조윤미가 이어받아 한번의 트래핑 후 가볍게 왼발 슛을 시도 , 결승골을 작렬했다.

첫 골 이후에도 북측의 박진감넘치는 공격은 계속되었다. 북측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 그리고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용하며 남측의 수비진을 휘저었고, 특히 전반 종료 직전에는 수비수 송정순이 30m가 넘는 먼 거리에서 직접 슈팅을 때리는 등 대담한 공격 모습도 선보였다. 

후반 들어서도 대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남측의 안종관 감독은 후반 21분 진숙희를 빼고 지난 동아시안컵 대회 결승골을 기록한 박은정을 투입. 2분 후에는 박은선을 빼고 정정숙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파죽지세로 남측의 골문을 두드리던 북측은 후반 29분 마침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내내 좋은 몸놀림을 보이던 리은숙이 PA중앙에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깔끔한 오른발 슈팅을 골로 연결한 것.
 이후 남측은 반격을 노렸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수비의 헤딩 방어가 남측편 윗쪽 골대를 맞추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로써 2-0 북측의 승리로 끝난 여자 축구는, 이로써 동아시아 선수권대회 석패에 대한 복수, 그리고 3점차로 패배한 남자팀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날 폐막된 8.15 민족 대축전 폐막식을 찾은 15000여 관중들의 "조국 통일" 외침속에서 그곳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오직 "우리 한민족"만이 자리했을 뿐이었다. 

<고양= 김형준 tkfkdgudwns@hanmail.net>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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