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츠화보 - 슈퍼클래스 온 아이스 1부 공연]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체육관, 조영준 기자] 물 위에서 떠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수면 밑으로 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지요. 은반 위에서 한편의 그림 같은 연기를 펼치는 피겨 스케이터도 물 위에 떠있는 백조와 같습니다.
2분에서 4분 30초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연기하기 위해 눈물겨운 투자를 합니다. 많은 스케이터가 피겨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손꼽은 것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실전 경기에서 나타나지 않을 때입니다. 스케이트를 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보다 스스로 즐기는 점이죠. 경쟁대회에만 치중하다 보면 피겨를 하는 참맛이 점점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스 쇼'는 피겨 스케이터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경쟁대회처럼 갈라쇼 무대에 서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지요. 그러나 '축제의 장'인 아이스쇼에 선 선수들은 스케이트를 마음껏 즐기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많은 청중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 주고 평소에 좋아했던 선수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는 점은 아이스쇼가 지니는 장점입니다.
지난 31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카드 슈퍼매치8 - 슈퍼 클래스 온 아이스' 공연은 세계적인 피겨 스타들과 국내 유망주들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이 나타났지요. 이번 대회의 오프닝과 피날래 솔로 공연을 책임진 예브게니 플루센코가 플루센코(26, 러시아)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이유로 무대에 서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여겨볼 사항은 국내 유망주들의 발전 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피겨 국가대표인 김민석(17, 군포수리고)과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은 스케이팅 기술과 스핀, 그리고 표현력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연의 생생한 모습을 화보로 꾸며봤습니다.
▲ Black Eyed Peas의 'I Gotta Feeling'에 맞춰 모든 선수들이 차례대로 등장했습니다.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인 곽민정(중앙)과 상비군인 이동원(오른쪽)입니다
▲ 본격적인 공연의 포문을 열기로 예정된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6, 러시아)가 나와 부상으로 인해 공연이 어렵다는 양해의 말을 팬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 플루센코의 불참으로 첫 연기를 펼치게된 행운의 주인공은 '점프 요정' 곽민정이었습니다. 다양한 점프와 함께 멋진 스핀도 구사했습니다
▲ '피겨 신동' 이동원(13, 과천중)도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 현 남자싱글 세계랭킹 1위인 토마스 베르너(22, 체코)는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해 다이내믹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우아한 표현력은 죽지 않은 사라 마이어(25, 스위스)도 멋진 연기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습니다
▲국내 유일의 남자싱글 국가대표인 김민석은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를 연기했습니다. 그 유명한 '문 워킹'도 자연스럽게 구사했지요
▲ 영국의 아이스댄싱 챔피언인 시네이드 & 존 커 조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여성인 시네이드가 존을 들고 활주하는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감탄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프리 버틀(27, 캐나다)은 특유의 부드러운 스케이팅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점프 회전과 높이도 여전히 뛰어났죠. 지금 현역에 복귀한다고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실력이었습니다
▲ 중국의 페어 팀인 팡칭 & 통 지안 조의 무대입니다. 페어 기술의 '꽃'인 쓰로우(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회전시켜 던지는 기술)를 자유자제로 구사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피겨의 전설'로 군림하고 있는 알렉세이 야구딘(29, 러시아)은 힘이 넘치면서도 절제미가 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 지난 시즌 4대륙 대회와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조애니 로셰트(22, 캐나다)의 무대입니다. 자신의 갈라 곡인 마돈나의 'Die Another Day'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스케이터는 지난 3월달에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싱글 챔피언에 등극한 에반 라이사첵(24, 미국)이었습니다. 탄력적인 점프는 물론, 화려한 스텝을 선보여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 2부 화보 편이 계속이어집니다.
[사진 = 슈퍼클래스 온 아이스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