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가수 진성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겪은 설움을 고백하면서도,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안동역에서' 노래의 주인공 진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혈액암 투병으로 고생했던 진성은 "저는 12살에 초등학교 1,2,3학년을 건너뛰고 4학년 때 편입을 했다. 그 때 부모님이 제 곁에 계시지 않아서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살았던 세월이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그렇냐"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이혼이 아니라 그냥 부모님이 집을 나갔다. 어머니가 제가 3살 때 가출을 했고, 아버지도 비슷한 시기에 가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뒤에 어머니를 만났다는 진성은 "외삼촌이 '어머니 보고싶지 않니?'라고 물었지만, 보고싶지 않았다. 가슴에 원망으로만 가득했다. 어머니 이야기만 나오면 상스러운 욕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진성은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눈칫밥을 먹었던 사연을 고백하는 등, 어려웠던 유년시절을 고백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친척집에 계속 머무를 수 없었던 진성은 결국 어머니와 다시 만나게 됐다. 그는 "어머니를 따라 구파발이라는 곳에 왔다"고 말했다.
진성은 이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결합을 했다고 전했지만, 진성의 부모님은 매일 같이 싸워 결국 다시 갈라설 위기에 처했다. 그는 "외삼촌이 어머니를 데리고 버스를 타러 가더라. 그때 저는 엄마 없는 서러움을 겪었기 때문에 엄마를 따라 나섰다. 하지만 외삼촌이 저를 발로 차더라. 그때 넘어지면서 든 생각이 '나에게 당신들은 부모가 아니라 철천지원수다. 다시는 내가 당신들을 부모라고 생각 안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다"며 분노했다.
진성은 어머니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지만 "갈등에 골이 있다보니 어머니에게 다가가긴 해도 마음까지 다가갈 순 없었다. 나이가 들어 어머니를 이해하면서도, 너무 어린 시절에 그런 일을 겪다보니 가슴 속에는 잔해가 남아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가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촬영 당일에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갔다. 식당에서 만난 두 모자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침묵했다. 진성은 "어머니를 만나도 웃지 않는다. 항상 서먹하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역시 "나도 그렇다"라고 털어놓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성은 "어머니에게 왜 나를 버렸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어머니가 '내 삶이 죽음이었다'라고 하더라. 당시 어머니는 고부갈등도 겪었고, 아버지의 폭력도 겪어야했다"고 설명했다.
부모에게 원망은 많았던 진성이었지만, 혈액암을 투병하면서 생각이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진성은 "어머니를 앞서서 저세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라고 털어놓았고,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진성은 "늙은 어머니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살려고 더 발버둥 쳤다"라고 설명했고, 결국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 진성이었지만, 여전히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밀어낼 수 없는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낀 진성의 애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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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