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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의 축구 중계팀 들여다 보기

기사입력 2005.08.11 13:57 / 기사수정 2005.08.11 13:57

김성진 기자

미디어의 발달로 공중파 TV 뿐만 아니라 케이블, 위성을 통해 다양한 축구 중계를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각 방송사들도 이에 발맞춰 많은 수의 캐스터, 해설위원을 투입하며 다양한 중계를 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7~8년전만해도 각 방송사마다 캐스터 2~3명에 고정된 해설위원 1명이 있던 시절과는 비교가 될 정도이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인터넷 또한 같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축구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중계 방송의 캐스터, 해설위원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내리며 각 방송사 중계의 장단점 및 캐스터, 해설위원의 실수등을 꼬집기도 한다. 한때 송재익, 신문선 콤비에 대한 많은 비판이 일기도 했다
.

SBS를 이끄는 송재익, 신문선, 강신우, 김정일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를 비롯 송재익 어록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중계의 대명사 송재익 캐스터. 현재 SBS스포츠에서 강신우 해설위원과 함께 K리그 중계를 전담하고 있으며 A매치가 있을시 SBS에서 신문선 해설위원과 가끔씩 중계를 하고 있다. 송재익 캐스터의 장점은 축구 중계에 익숙치 않은 시청자들이 중계에 쉽게 다가갈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중계 중간마다 재미있는 표현들로 중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

그러나 가끔 적절치 못한 비유나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부산과 서울의 부산 홈경기 때 박주영이 득점하자 '부산 관중들이 좋아하겠다'라고 말을 했던 것. 또한 매경기마다 외국 선수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의 이름이나 경력을 틀리게 말하는 것 등 오랜 중계 경험에 비춰볼 때 전문성이 결여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많은 지적을 받기도 한다.

송재익 캐스터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급 축구 해설위원이라 불리는 신문선 해설 위원. 달변가 답게 90분 내내 쉬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축구 외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송재익 캐스터와 함께 재미있는 중계를 하지만 SBS에서 국제대회나 A매치만 전담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K리그나 해외축구쪽의 정보 부족을 중계시마다 들어낸다. 또한 이에 대비한 준비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 축구팬들의 많은 질타도 받는 요즘이다.

오히려 SBS스포츠에서 K리그만 진행하는 강신우 해설위원과 들뜨지 않고 차분한 진행이 좋은 김정일 캐스터가 더 주목받기도 한다. SBS 초창기 메인 해설위원이기도 했던 강신우 위원은 신문선 위원의 SBS 이적이후 SBS스포츠에서 K리그 위주로 중계를 하거나 해외축구의 위성중계시 송재익, 김정일 캐스터와 함께 스튜디오 진행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 유소년 분과위원장 및 인천대 감독의 경험을 살려 차분한 중계와 쉽게 다가가는 해설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중계 중간마다 즉흥적인 멘트로 인해 얼버무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 단점이라 하겠다.

서기철, 이용수를 비롯 수많은 전문 중계진을 배치한 KBS

K리그 장기 독점 계약(올해로 계약 만료)으로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KBS지만 축구 중계만큼은 역시 국내 최고를 자랑하며 중계팀 또한 이에 못지 않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많은 중계를 함께해온 서기철 캐스터와 이용수 해설위원은 당시 MBC에 송재익, 신문선이 있다면 KBS에는 서기철, 이용수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축구 중계에서의 양 방송사 라이벌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용수 위원은 조용한 목소리에 경기의 맥을 바로 잡으며 알기 쉽게 해설을 해주며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경험을 살려 다양한 각도에서의 해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직 교수이기 때문에 다소 해설하는 모습이 대학 강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어 축구 중계를 즐기지 않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조용한 이용수 위원 옆에는 활달한 서기철 캐스터가 흥분된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준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선호하는 캐스터 1위에 뽑힐 만큼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중계시 이용수 위원과 경기의 흐름등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자신의 의견을 이용수 위원에게 물어보는 등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외 K리그를 전문적으로 중계하는 전인석 캐스터, 축구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이재후 캐스터, 축구가 좋아 영국 유학까지 다녀온 최승돈 캐스터, 해외축구에 일가견을 보여주는 조민호 캐스터등 KBS는 앞으로 있을 수많은 축구 중계에 만반의 대비를 해놓은 모습이다. 그러나 K리그를 전문적으로 해설하고 있는 최경식, 김대길 위원은 타 방송사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다행인 것은 그동안 MBC에서만 활동해온 해외축구 전문가인 서형욱 해설위원과 계약해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인 해외축구 부분을 보강했다는 점일 것이다.

중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MBC의 미래는?

MBC는 2001년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 확보로 인해 축구 중계에서 멀어져만 갔고 타 방송사와 달리 중계팀에 대한 투자가 적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송인득 캐스터가 몇 년동안 MBC의 축구 중계를 전담하고 있지만 본래 송인득 캐스터는 야구를 전문으로 했기에 축구 중계시 부족함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해설을 맡고 있는 김주성 위원이 송인득 캐스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으나 눈이 너무 높아져버린 축구팬들의 욕구를 채워주기엔 한없이 모자를 뿐이다. 그리고 MBC의 이러한 모습은 지난 동아시아컵 한일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MBC는 그나마 UEFA 챔피언스리그와 MBC ESPN을 통한 해외축구 중계로 이 분야만큼은 타 방송사를 앞지르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것 같다. 해외 축구에 높은 식견을 보여준 김창옥 캐스터와 MBC ESPN에서 프리미어리그 중계로 프리미어리그 전문 캐스터로 입지를 굳힌 임주완 캐스터, 그리고 서형욱, 한준희, 박문성이라는 세명의 해외 축구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중계를 하기 때문이다.

매니아층의 열렬한 지지속에 MBC의 해외 축구 중계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정된 시청자와 새벽 중계라는 약점으로 인해 일반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기에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있을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중계는 그동안 쌓아온 해외 축구 중계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최상의 중계를 해줄 것이라 보여진다.

그렇지만 해외 축구 중계를 잘한다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는 법. KBS의 K리그 독점 중계가 사라지는 내년 MBC가 의욕적으로 K리그 중계에 많은 투자를 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지 않는 한 MBC의 축구 중계에는 미래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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