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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BLK 태빈 "9월초 회사 사정으로 팀 해체…다시 만날 수 있길"

기사입력 2018.09.21 09:2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보이그룹 BLK 멤버 태빈이 팀의 해체 소식을 직접 전했다. 

최근 BLK 태빈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8월말 즈음 나와 종인이가 먼저 나오고 다른 멤버들도 9월초에 해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팀이 해체를 했다는 것. 

태빈은 "팀을 나오는 과정은 내게는 정말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며 "하루하루를 술 없이는 잠들 수 없었고 이런 결과를 위해 내가 연습생 생활을 7,8년씩 해온 것인가? 앞으로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걱정들 때문에 정말 딱 죽고 싶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가 직접 입장을 표명하게 된 것은 SNS 개인메시지로 쏟아지는 질타 때문이었다. 그룹 펀딩 금액 환불을 태빈에게 연락해 오전 2시에 그룹콜을 거는 등의 일들이 빈번해졌다. 

태빈은 "팀을 먼저 떠난 슬픔에 여러분에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고통까지 더해져 정말 인생 최악의 여름을 보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이해한다. 아무런 정보가 없고 아무런 공지가 올라오지 않았으니 엄청난 추측과 루머들이 생겨나는 것을 당연하다. 이해한다. 일일이 한 분 한 분 디엠에 우리의 사정을 말해드릴 수 없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 여러분의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팀이 해산 됨에 있어 저와 멤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회사의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저희는 헤어지게 됐다. 저희는 헤어짐을 당하였다. 이렇게 이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저에겐 너무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태빈은 "대한민국에 수 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어떤 아이돌은 너무나 잘돼서 빛을 크게 내기도 하지만 저는 이제 다른 길을 걸어가려한다"며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은 평생 추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노래를 하게될 지 군대로 가야할 지 다른 일을 해야할 지 여전히 고민중에 있지만 언젠가 어떠한 모습으로든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BLK는 지난해 11월 '히어로(HERO)'로 데뷔했으며 올해 4월 JTBC '믹스나인' 출신 요명명(밍밍)을 영입해 7인조로 활동해왔으나 짧았던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하 태빈의 입장전문 

안녕하세요 태빈입니다. 오랜만이죠? 정말 오랜만이에요.

어떠한 말로 글을 시작해야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이 카페에 들어오는것이 저에겐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어서 한동안 카페에 들어오지 못했어요.

여러 분의 맘 속에 여러가지 궁금한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 컴백하지 않지? 무슨일이 생긴 거지? 메이크스타는? 

그동안 저도 너무나 말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공식적인 글을 올릴 거라고 하여서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시간이 너무나 흘러버렸고 그 공식적인 글을 올려줄 직원 한 명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우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숙소를 나오게 되면서 지내온 곳에서 떠나는 과정은 저에게는 정말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술 없이는 잠들 수 없었고 이런 결과를 위해 내가 연습생 생활을 7-8년씩 해온것인가? 앞으로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걱정들 때문에 정말 딱 죽고 싶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하루에도 다섯통 여섯통씩 인스타로 개인메세지로 저를 질타하시는 분들이 있으셨고 메이크스타의 돈이 돌아오지 않는다며(그것을 왜 저에게..) 제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내서 새벽 두시에 그룹콜을 거는 분들도 계셨고 마치 '저희가' 여러분을 떠난 것처럼 그대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저와 멤버들을 욕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딱 제가 죽고 싶었던 그 순간들에 말이죠. 

팀을 먼저 떠난 슬픔에 여러분에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고통까지 더해져 정말 인생 최악의 여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여러분에겐 아무런 정보가 없었고 아무런 공지도 올라오지 않았으니 엄청난 추측과 루머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해합니다. 일일이 한 분 한 분 디엠에 우리의 사정을 말해드릴 수 없기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팀이 해산됨에 있어서 저와 멤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회사의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저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헤어짐을 당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별을 이야기 하는것이 저에겐 너무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아 정말 끝났구나, 이 끝을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구나. 대한민국에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어떤 아이돌은 너무나 잘 되어서 빛을 크게 내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제 다른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저희 blk가, 저 태빈이가 아주 잠깐이었지만, 여러분의 마음에 아주 작은 빛이였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너무나 영광스럽고 인생에 다시오지 않을 그 순간에 여러분에게 받았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데뷔 전 일본과 중국에서의 생활과 행복했던 쇼케이스, 생일에 보내주신 케이크와 수많은 편지와 선물, 설레이던 첫방송, 조금은 허술했던 팬파티와 마지막일 줄 몰랐던 마지막 방송 즐거웠던 kcon, blk 이름으로 마지막 발매를 앞둔 ost 녹음까지 마음 깊이 담아두었습니다. 그 추억은 앞으로도 저를 열심히 살아가게 할 것 입니다. 그 마음을, 감정을 평생 추억하며 살겠습니다.

저는 아직 제가 어떠한 일을 해야할진 모르겠어요. 노래를 하게 될지 군대로 가야 할지 다른 일을 해야 할지 여전히 고민 중에 있지만 언젠가 어떠한 모습으로든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카페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가끔 놀러올게요! 사랑합니다❤️ 영어와 일본어로 글을 준비하지 못 해 미안해요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B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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