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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야구로 탈바꿈한 롯데, 왜?

기사입력 2009.07.19 00:47 / 기사수정 2009.07.19 00:47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롯데의 야구가 달라졌다.

지난 6월, 16승 9패로 올라서더니 7월 들어 무려 10승 3패다. 지난주 히어로즈와의 주말 2연전과 이번주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 하더니, 18일 SK마저 물리치며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로 ‘6연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1위 SK와의 승차를 3경기차까지 좁혔다. 금방이라도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에 들어선 셈이다.

지난달 롯데의 상승세를 ‘거센 파도’에 비유한다면, 이달 롯데의 상승세는 거의 ‘쓰나미’ 수준이다. 특히 시즌이 갈수록 더욱 끈끈한 야구를 펼치고 있다. ‘10승’ 가운데 2점차 이내로 ‘빡빡하게’ 이긴 경기가 무려 7경기다. 롯데가 7월 들어 이렇게 막강한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 ‘선발-셋업-마무리’의 안정화

6월부터 심상치 않던 선발진은 7월 들어 8개 구단 중 으뜸가는 ‘짠물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송승준은 7월 3경기 동안 2승 무패, 1.82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고, 조정훈도 3경기 2승 무패, 2.95로 좋은 모습이다. 장원준, 손민한 역시 3점대 방어율로 제몫을 해주고 있다. 하늘도 돕고 있다. 5선발인 이용훈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시점에 ‘비’도 적절히(?) 내려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주고 있다.

이정훈-임경완-애킨스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불펜진의 활약은 더 대단하다. 이 세 명의 ‘믿을맨’들은 7월 2승-4홀드-5세이브를 합작하고 있다. 17.1이닝 동안 4실점밖에 하지 않으며 막강한 불펜진을 구축하고 있다. 좌완 강영식도 이 기간 2승을 거두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롯데는 마침내 선발진과 불펜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됨으로써, ‘부상’이라는 악재만 없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막강한 투수진을 유지해 갈 수 있게 됐다.


▲ 몰라보게 달라진 ‘뒷심’

7월 들어 롯데의 야구를 정리하자면, 강력한 마운드를 발판으로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뒷심 야구’로 표현할 수 있다. 10승 가운데 역전승이 절반(5승)이다.

특히 7월 동안 기록한 55득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7점을 6회 이후에 뽑아냈다. 6회 이후 팀 타율은 무려 3.14에 달한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 등 중심타선은 경기 후반에 더욱 더 힘을 내고 있다. 7월 들어 이들의 6회 이후 타율은 각각 0.350(조)-0.471(이)-0.530(홍)-0.353(가)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선과 함께 정보명, 박종윤, 장성우 등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사직 한화전과 18일 문학 SK전은 롯데의 달라진 뒷심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지난 16일, 8회초까지 한화에 3-6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와 9회 3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10회말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18일 경기서도 1-4로 뒤지다 6회 이후에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 플래툰 시스템 등 작전의 다양화

지난 시즌 거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고도 3위를 차지했던 롯데.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고, 부상 선수들이 늘면서 로이스터 감독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들어 로이스터 감독의 다양한 작전들은 10승 3패라는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특히 상대 투수에 따른 유연한 ‘야수 기용’이 눈에 띈다. 상대 좌완이 선발로 나설 때, 롯데의 라인업에서 가르시아를 제외한 좌타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반면, 우완을 상대로는 이인구, 박정준, 박종윤 등 좌타자들을 대거 기용한다. 더군다나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기용되고 있는 박종윤, 정보명 등은 7월 들어 팀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로이스터 감독을 웃게 하고 있다.

유연해진 라인업뿐만 아니라, 7월 들어 희생번트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시즌 39개의 희생번트 중 7월에만 9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SK와의 경기에서 9회초에 1점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나온 정보명의 희생 번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박정준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박기혁이 홈을 파고들며 결승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사진=16일 한화전 승리 후 기뻐하는 롯데 선수들(C)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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