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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승전멜로 NO"…'흉부외과', 시청자 심장 훔쳐 시청률 살릴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8.09.20 15:0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흉부외과'가 시청자의 심장을 움직여 지상파 드라마를 살리겠다고 자신했다.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13층 SBS 홀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이 참석했다.

'흉부외과'는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조영광 PD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이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을 살리는 일일 거다. 우리 드라마는 이 이야기에서 시작한다"며 "많은 의사들이 살린 환자보다 죽은 환자를 뚜렷하게 기억한다. 수술실에서 죽은 환자만큼 성장한다고도 한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이어 "이 사람들도 의사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딸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개인의 사명이 부딪혔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지켜보는 게 관전포인트다"고 '흉부외과'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또 "세 명의 의사를 통해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싶었고,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취재하면서 만난 의사들이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못먹으면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드라마를 만드는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여름부터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의사,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흉부외과'를 통해 사람도 살리고, 지상파 드라마도 살릴 수 있겠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네"라고 답했다.

고수는 심장 이식 수술이 필요한 엄마를 살리기 위해 태산병원에서 악착같이 버티는 지방대 출신 펠로우 박태수를 연기한다.

고수는 "대본을 읽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각 인물의 역할이 너무 분명했고, 캐릭터들이 쫀쫀했다. 그리고 흉부외과 심장 수술에 관해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가 대본에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며 "내가 맡은 박태수는 의사로서 신념을 갖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어머니를 살려야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의사로서의 신념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갈등하는, 필요한 선택 앞에 서 있는 인물이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의사를 처음으로 연기하는 그는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했다. 일단 기본적인 인체 모형도를 샀다. 우리 몸의 내부 실제 장기를 알아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맞춰보며 공부중이다. 또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는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대본으로 "'에올타(aorta)'를 잡는다"는 말이 나와서 뭔지 몰랐는데 알아보니 심장에서 나와서 온 몸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더라. 몰랐으면 더 어려웠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엄기준은 박태수보다 앞서 태산병원에 근무한 흉부외과 부교수 최석한을 맡았다. 박태수와 손을 잡고 태산병원에서 살아남는 인물이다.

그는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악역이 아니다. 난 이것만으로 만족한다"며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악역이 아닌 것에 만족하는 이유로 "'피고인' 캐릭터가 세서 다른 드라마를 못할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이 작품 전에 들어온 역할들이 다 센 역할들이었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라기 보다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엄기준은 "의사 역할을 하기 위해 용어를 공부하긴했다. 그러나 의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더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며 "다행히 작가님이 어려운 단어를 많이 빼주셨다. 전문 용어를 순화시켜주셨다. 그렇게 딱히 부딪히는 부분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피고인'에서 조영광 PD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그는 다시 한 번 조영광 PD와 만났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만나서 좋다"며 "전 작품을 해서 어떤 식으로 연출을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것에 대한 믿음이 있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서지혜는 최고의 심장센터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태산을 지키라는 아버지의 명을 받고 돌아오는 조교수 윤수연으로 분한다. 

서지혜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힌 대본이었다. 그만큼 긴장감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아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맡은 윤수연은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게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아픈 역할이지만, 그 아픔으로 의사가 될 꿈을 꾸면서 자란 인물이다. 이사장의 딸로서 엄친아지만 환자를 위해서라면 그런 신분을 다 버리면서까지 뼛속까지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그런 역할을 맡았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전 작품에서 판타지스러운 인물을 하다보니, 현실적인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 또 결정적으로는 조영광 감독님과 예전에 '49일'이라는 드라마를 함께 한 것도 있고, '피고인'팀이 함께 뭉친다는 이야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걸 수처(Suture)라다라고 한다. 자문 선생님이 수처하는 것만 보면 그 의사가 잘하는 의사인지 못하는 의사인지 판가름이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수처하는 걸 집에서 연습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예원이 맡은 안지나 역은 남자 전공의들 속에서도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며 지기 싫어하는 심장내과 열혈 펠로우. 

김예원은 "최근 들어서 삶과 죽음의 관계가 긴밀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경계에서 생명을 다루고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를 다른 것에 대해 무게감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흉부외과를 가고 싶었지만 심장 내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안지나는 수연이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심장내과 펠로우로서 고집이 꽤나 있는 역할이다"고 출연 이유와 캐릭터 배경을 밝혔다.

최근 종영한 '라이프', '사생결단 로맨스' 등 메디컬 드라마는 계속 존재해왔다. 그만큼 '흉부외과'만의 차별화 된 매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수는 "이전에도 의사 역할 제의는 종종 받았지만,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건강에 관심이 살리다보니 메디컬 장르가 눈에 들어오더라. 다른 메디컬 드라마를 많이 본 적은 없다. 몇개 봤는데, 그 드라마들마다 의도와 담는 이야기가 다른 것 같더라. 우리 드라마는 심장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쓴 것 같다"며 "이건 드라마를 통해 보여줘야할 것 같다. 내가 대본을 보고 매력을 느낀 것처럼, 시청자분도 보시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세 인물의 입장이 정확하고 세세하다. 매력있는 배우분들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로가 없다'는 이야기에 대해 서지혜는 "정말 아쉽게도 멜로가 없다. 그동안 매 작품마다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해서 다음에는 꼭 많은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이번 드라마에 멜로가 없다'고 하시길래 나는 '사랑을 못받는 역할만 하는구나'라고 낙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면서 멜로가 없어도 되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정말 수술하는 장면이나 인물들 사이에서 나오는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갈등이라든지 여러가지 삶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안에 들어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60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만큼 많은 요소들이 들어간다. 또 각자 인물마다 매력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고수는 "흔히 말하는 멜로는 없지만 설레는 드라마다. 멜로는 없지만 심장은 있는 드라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 공약을 묻는 질문에 고수는 "드라마를 하면서 자문을 해주시는 의사 선생님과 시간을 많이 가졌다.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상황이 힘들어서 수술을 못받는 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시청률 공약과는 별개로 도와드리고 싶어서 배우들, 제작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조금씩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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