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스타디움=김광모 기자] 대전 시티즌은 1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8강 경기에서 대구 FC를 제압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은 2007년에 이어 올해도 '청평 매직'을 새롭게 쓰고 있다. 4강을 염원하며 피켓을 들고 원정경기를 응원한 서포터즈의 기대에 부응하며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대전은 2001년 FA컵 우승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공방전이 치열한 전반 15분, 대전 화력의 중심인 고창현이 예기치 않게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갔다. 사실 대전의 위기일 수 있었지만 한재웅이 그 공백을 잘 메워주었다. 후반 4분, 대전 이윤표가 레오의 슛을 손으로 막아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대구 이슬기가 득점해 팽팽하던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그러나 후반 24분, 부주장 나광현이 스테반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후반 90분 경기로 승패를 가름하지 못하고, 연장전 30분 동안 공방전을 펼쳤지만 그래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선수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승부차기 시간이다. 대전 선수도 대구 선수도 실축은 없었다. 다만, 주장 최은성이 방대종의 킥을 선방한 것이 4강행을 결정지은 수훈이었다.
대전의 4강행은 프로경기 413경기를 출장한 주장 최은성의 선방과 많은 시간을 교체대기 선수로 몸을 풀면서 자신의 풀타임을 출전을 기다려온 부주장 나광현이 견인차 구실을 했다. 주장 최은성은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부주장 나광현은 선배들과 후배들의 관계를 조율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청평매직의 총연출자는 왕선재 감독대행이다. 그가 교체 투입한 스테반, 이제규, 그리고 김지민이 후반전과 연장전에서 제 역할을 잘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승부차기에 실축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득점했다. 사실 김지민을 키커로 배정한 것을 과감한 용병술이었다. 왕 감독대행은 환한 미소의 여유를 보이며, 4강전은 수원 삼성을 퍼플아레나로 불러들여 승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