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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놀러가다] N리그 우승의 향방! 숨 가빴던 안산와~스타디움

기사입력 2009.07.12 20:22 / 기사수정 2009.07.12 20:22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축구장에 놀러가다] 내셔널리그 전기 13R, 안산할렐루야 대 강릉시청, 안산와~스타디움, 17:00

안산으로의 전철여행

새로운 경기장을 향하는 길이 멀기만 하다. 이날의 목적지는 내셔널리그가 펼쳐지는 안산와~스타디움. 전철만 타고 꼬박 한 시간 반가량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각오를 단단히 나고 나선 참이다. 더욱이 주말이라 오이도 행 전철 안에 앉을 자리가 없다. 하지만, 함께 간 말동무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안산와~스타디움의 내외부 모습

2006년에 완공된 안산와~스타디움은 35000여 명을 수용가능하고, 그 나이에 걸맞게 깔끔한 외형을 자랑한다. 또한, 4호선 고잔역과 가까운 곳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경기장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우연이겠지만 안산 할렐루야의 홈구장답게(?) 경기장 옆에 큰 교회건물이 세워져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경기의 포인트는 강릉시청의 전기리그 우승 여부다. 12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리그 1위는 김해시청이다. 하지만, 강릉과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강릉이 안산에 승리를 거두고, 김해가 수원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배한다면 우승트로피는 강릉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전기리그 우승컵이 안산와~스타디움에도 와있는 상태다.

안산, 이주상의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 거둬

드디어 시작된 경기에서 홈팀인 안산이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2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절묘한 공간패스를 받은 조성환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슈팅을 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중원에서 볼다툼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중거리슈팅으로서 간간이 득점을 노렸지만 위협적이지는 못했다.

 



▲ 안산과 강릉 선수들이 도열하고 있다

그러던 전반 막판 양 팀은 공격의지를 불태우며 상대의 위험지역까지 진출해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40분 강릉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조성혁이 헤딩슈팅을 했으나 힘없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그리고 안산은 전반 44분 김상혁이 왼쪽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강태성이 달려 들어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가까운 쪽 포스트에 맞고 튕겨져나오면서 울분을 삼켜야 했다.

후반전에 들어와서 강릉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 강릉은 오른쪽 윙백인 김용희까지 공격에 가담시켜 결승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강릉에 역효과로 나타났다. 역습상황에서 오히려 안산에 득점찬스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터지지 않는 득점포가 아쉬웠다.



▲ 경기종료 후 안산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결국, 이런 선택은 강릉에 독으로 작용했다. 후반 45분 안산의 역습상황에서 강릉의 수비수가 적은 틈을 타 안산 선수들이 재빨리 강릉의 진영으로 넘어왔다.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볼을 건네받은 이주상이 수비수를 완벽하게 벗겨내고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찔러 넣으며 이날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내셔널리그의 매력에 빠지다

이날은 비가 오는 가운데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와 홈팀을 응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양 팀의 서포터스. 안산의 서포터스는 장년층과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할렐루야'를 외쳤다. 응원과 기도가 함께 한 다소 특별한 응원이다. 반면 강릉의 서포터스인 'HERO'는 보다 조직적이다. 강릉의 청년들로 구성된 이들은 북을 두드리면서 K-리그에 못지않은 응원가로서 원정경기를 펼치는 자신의 팀을 독려한다.





▲ 강릉과 안산의 팬들이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FA컵을 통해 K-리그 팀과 내셔널리그팀 간의 경기는 본 적이 있지만 내셔널리그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마다 다를 수도 있으나 패스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플레이는 내셔널리그만의 섬세한 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빈틈이 있을 때 가차없이 들어가는 태클은 그 터프함까지 선사했다. 비록 한 경기이지만 준프로의 성격을 띠고 있는 내셔널리그의 매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특히나 전기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던 우승레이스는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상위권 4개 팀인 김해시청, 강릉시청, 인천 코레일, 수원시청이 우승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뒤바뀌는 순위는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결국, 수원시청을 4대2로 격파한 김해시청에 우승컵이 돌아갔고, 내셔널리그의 전기리그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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