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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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양의지가 1루에?' 뒤죽박죽 포지션, 엔트리 운용 민낯

기사입력 2018.08.28 17:3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올스타전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한 번은 웃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을 생각한다면 결코 가볍지는 않은 문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예선 3차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예선을 2승1패로 마감하며 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이 11-3으로 앞서있는 9회초,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있는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이 홍콩 투수 궉칭에게 헤드샷을 맞았다. 아찔한 상황, 안치홍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때 야수 엔트리에 남은 선수가 포수 이재원 밖에 없었다. 불가피하게 대주자로 이재원이 들어갔고, 이후 한국은 홈런 4개를 터뜨리는 등 10점을 몰아내고 21-3으로 점수를 벌렸다.

그런데 9회말 수비 포지션 정리가 복잡해졌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수로 이동한 안치홍 자리에 이재원이 들어가면서 내야 수비를 조정해야 했다. 결국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포수로 선발 출전했던 양의지가 1루수를 맡았다. 그러면서 1루수였던 박병호가 3루로 이동, 황재균이 안치홍이 빠진 2루로 들어갔다. 오지환이 유격수. 

주전 야수들이 모두 낯선 곳에 서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내야 4명 중 3명이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수비를 봐야 했다. 물론 안치홍의 헤드샷 교체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하지만 경기 후반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야구를 보는 모두가 알고 있고, "변수가 많은 것이 야구"라고 말했던 것도 선동열 감독이다.

만약 주전 선수들이 낯선 베이스 앞에 서있는 이 상황이 대만이나 일본 등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상대로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졌다면, 웃음이 나오기보단 숨이 막히지 않았을까. 이제는 비슷한 상황이 또 나오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날 발생한 장면의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본다면, 24명 엔트리의 유연성에 대해서부터 되짚어봐야 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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