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01 02:49 / 기사수정 2009.07.01 02:49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우타 거포의 부재'라는 묵은 숙제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LG 트윈스의 차세대 거포 박병호.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2군에서의 모습을 1군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며 코칭 스태프들과 팬들을 실망시켜왔다.
상무시절 2군 리그를 평정하고 다시 한번 주목받으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고 삼성과의 개막전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이내 다시 짐을 싸고 2군 구리구장으로 향해야만 했다.
그러나 6월 24일 '대기만성' 최동수의 부상을 틈타 다시 한번 1군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했다. 당시 LG의 선발투수는 함께 2군에서 고생하던 릭 바우어였고 상대 선발은 올 시즌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던 히어로즈의 이현승이었다.
모든 전문가를 비롯한 팬들조차 이현승이 나서는 히어로즈의 우세를 점쳤으나 예상치 못한 박병호의 활약으로 말미암아 LG의 승리로 매듭이 났다.
박병호는 생애 첫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이현승을 무너뜨렸다. 특히, 첫 타석에서는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었고 다음 타석에서는 제대로 끌어당겨 홈런을 양산해내며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1군 복귀전에서의 그 활약이 그가 보여준 전부였다. 장원삼이 선발등판한 다음날 히어로즈 전에서의 그의 배트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고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 복귀전에서의 멋진 활약 이후의 그의 성적은 9타수 1안타였다.
6월 30일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전광판에 다시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부진의 연속인 자신의 타격감과 지난주 1승 5패의 팀 성적, 이 2가지를 타파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공교롭게도 1군에 이름을 올렸던 첫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을 당시 선발투수가 바우어 였고 이날 선발투수 역시 바우어 였다.
박병호는 '바우어의 보이지 않는 도우미'로서 다시 한번 그날의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2회 초 롯데에 2점을 헌납한 뒤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박병호는 롯데 선발 조정훈의 직구를 그대로 통타 잠실구장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맹타를 날린 박병호는 웬일인지 바우어가 등판하는 날이면 힘이 솟는 듯한 모습을 선보이며 '바우어 도우미'를 자청했다. 최종 스코어 6-5의 한 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이었기에 LG의 첫 점수를 낸 박병호의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과연, 박병호는 6월 30일의 좋은 타격감을 앞으로도 쭉 이어갈 수 있을까? 폭발력 있는 상위타선에 박병호의 활약은 '천군만마'와 같다. 7위에 머무르고 있는 LG의 중위권 쟁탈에 박병호의 활약은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의 하나다.
[사진=(C) 박병호 (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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