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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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상목-이대호의 활약으로 SK 제압.

기사입력 2005.07.24 10:37 / 기사수정 2005.07.24 10:37

서민석 기자
 '잘 던진' 이상목, '잘 친' 이대호가 만든 천금같은 1승

모처럼 '투-타'의 벨런스가 잘 맞아들어간 경기였다.

7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간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선발 이상목의 호투(8이닝 5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와 혼자서 4타점을 올린 이대호의 활약(4타수 2안타 4타점 3점홈런 1개)을 앞세워 5안타로 침묵한 SK에 4-1 승리를 거두었다. SK 박재홍은 1회 무사 1루에서의 도루로 프로야구 최초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초반 흐름을 바꿔버린 실책 하나

SK 선발 윤희상은 이번 경기를 포함, 총 세 경기 출장이 전부지만 150km를 상외하는 빠른 볼로 2군에서 가능성을 인정은 선수다. 초반 1-2회 투구가 중요했는데 결국 실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SK는 1회초 박재홍의 안타와 도루(프로통산 첫 200홈런-200도루 기록) 그리고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3번 김재현의 희생타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롯데는 1회말 선두 정수근이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2번 이원석.

지난 경기 4타석에서 삼진이 세 개였을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안좋았던 그는 예상대로 번트를 댔다. 그러나 맘이 급했던 윤희상은 그만 볼을 더듬으며 주자를 모두 살려주었다. 라이온의 내야땅볼로 만든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이대호는 윤희상의 4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3점포(비거리 125m)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대호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3회말 1사후 3번 라이온의 우측에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또다시 1타점 우전안타를 작렬, 4-1로 달아났다.

타석에선 이대호가 혼자서 4점을 쓸어담는 동안 마운드에선 '포크볼러' 이상목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 시즌 4년에 22억이라는 거액을 받고도 3승 9패 방어율 5.03에 그쳤던 이상목은 올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지만, 이번 경기 이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하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승 1패에 그쳐서였던 것일까? 오늘은 한 마디로 SK 타선을 '무장해제' 시키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1-2회 위기를 맞았을 뿐 이후 3회부터는 110km대의 포크볼과 120km대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그리고 130km~140km초반대의 직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상대로 경제적인 투구(투구수 90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9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베라' 노장진은 박재홍-조동화-김재현을 삼진 두 개와 외야플라이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지난 6월 30일 대 두산전 이후 23일만에 시즌 18세이브를 달성했다.



롯데 더도말도 덜도말고 오늘만 같아라


비록 롯데입장에선 호쾌한 타격은 아니었지만, 경기 초반 4안타와 2사사구를 집중시키며 4점을 뽑는 '응집력'을 선보였다. 타선의 중압감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지는 롯데 입장에선 이번 경기와 같이 찬스를 3-4-5번 앞에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클린업 트리오는 12타수 5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모처럼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투수진에 있어서도 선발투수로 나온 이상목이 롯데 마운드의 '모범답안'을 제시해 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삼진욕심내지 않고, 타자를 맞춰잡으면서 투구수를 조절하는 노련한 경기운영은 이용훈-장원준-이명우와 같은 젊은 선발진이 배워야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양 팀간의 전적은 7승 7패. 과연 내일 선발로 등판하는 롯데 이용훈(7승 9패 1세이브 방어율 5.06)이 SK의 새로운 희망 크루즈(3승 무패 방어율 1.99)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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