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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vs 강원, 돌풍의 만남

기사입력 2009.06.25 11:42 / 기사수정 2009.06.25 11:42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2009 K-리그 13R 전북 vs 강원 프리뷰]

지난 10R에서 부산에 패하며 연승이 좌절된 전북은 11R 인천과의 승부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그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12R 전남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며 다시금 선두 탈환에 불을 지폈다.

개막 후 제주와 서울을 꺾으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달리던 강원은 이후 무승부와 패배를 반복하며 창단 첫 시즌의 아픔을 겪는 듯했다. 그러나 11R와 12R에서 울산과 성남을 상대로 4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다.

2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12R는 일단 전북이 우세하다. 리그 최다득점 1위와 리그 최소실점 2위라는 공격과 수비의 조합은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빛을 발하고 있다. 게다가 전북은 11경기 중에서 패한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홈 승률은 4승 1무 무패로 90%에 달한다. 또한, 홈 5경기에서 12득점, 3실점이라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강원에는 그리 좋지 못하다. 강원은 홈에서는 무패 전적을 달리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2승 3패, 승률 40%로 약한 편이다. 또한, 골득실도 5경기 7득점, 10실점으로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다.

과연 이번 13R에서 리그 첫 우승을 위한 전북인지, 아니면 창단 첫 시즌 상위권 성적을 위한 강원인지, 두 돌풍끼리의 대결에 주목된다.

▶ 득점왕을 노리는 자들의 대결

 

이동국은 12년차 K-리그 선수다. 그렇지만, 데뷔 이후 득점왕을 거머쥔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의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의외일 수도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에는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동국은 현재 10경기에 출전하여 8득점으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12R 전남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골감각도 절정에 오른 상태다.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 과연 그가 2010 남아공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집중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김영후는 K-리그 선수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많은 축구팬이 그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내셔널리그의 득점왕 '괴물 김영후', 그것이 그의 별명이었다. 그리고 선수 드래프트에서 당당하게 강원에 이름이 지목되며 K-리그에서도 득점왕을 노릴 것이라 생각됐다. 
그렇지만, 시즌 절반이 지난 현재 그는 3득점 5도움으로, 그의 이름은 다득점 10위 안에 없다. 다만, 도움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성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전북전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려고 한다. 과연 김영후가 '괴물 본색'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 전북 전술의 핵심
 


'정훈'이라는 이름은 전북 팬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그나마 요즘 들어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데뷔한 정훈은 시즌 후반에 들어서야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출전한 지 몇 달 되지 않아서 그는 전북 전술의 핵심이 됐다. 그가 경기에 뛰면서부터 전북의 공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공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은 아니다. 오히려 수비에 치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그렇지만, 넓은 활동범위로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는 그로 인해 다른 미드필더들이 활발히 상대팀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런 그의 움직임으로 개인적으로는 팀의 주전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고, 전체적으로는 전북의 상승세가 지난해 후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의 다음 목표는 팀의 첫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가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 전술의 대결


최강희 감독은 전북의 팬들에게 '강희대제'라고 불린다. 2006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후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단기전에선 빛을 보인 그의 성적은 리그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그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바뀌었다. 
2008년 후반기부터 그가 이끄는 전북은 엄청난 상승세로 6강 PO에 진출했고,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전북이 8년 만에 PO에 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7승 3무 1패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구성원이 좋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적절한 휴식 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적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그의 특유의 전술과 용병술로 남은 17경기를 잘 이끌어 가려고 한다. 이제 그의 목표는 단순한 PO진출이 아닌 팀의 첫 우승이다.
그 누구도 강원이 리그 상위권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창단 첫 시즌인 만큼 선수층도 다른 팀에 비해 얇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이 강원의 발목을 잡아 광주와 더불어 리그 꼴찌를 다투지 않을까 예상됐다. 
그렇지만, 강원은 리그 5위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전북이 좋은 선수들과 감독의 전술이 맞물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 강원의 이런 모습에는 최순호 감독의 전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지지 않는 경기가 아니라 이기는 경기를 추구한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지향적인 전술이 아니라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다. 
실점을 했다면 그보다 한 골 더 넣으면 된다는 것이 강원의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순호 감독은 전북을 제물로 삼아 3연승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강원의 상위권 굳히기가 어느 정도 달성되기 때문이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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