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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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승리' 크로캅, 만족할 만 했나?

기사입력 2009.06.14 17:11 / 기사수정 2009.06.14 17:11

이민재 기자

14일(한국시각) 독일 쾰른 랑세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99 'THE COMEBACK'에서 무릎 수술 후 복귀한 미르코 크로캅이 무스타파 알 투르크를 1라운드 TKO승으로 이기면서 복귀전에 승리했다.

크로캅은 그동안 속을 썩였던 무릎 수술을 하면서 1월부터 5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서 UFC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경기 제의는 대회 시작 불과 20일 전에 받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승리를 거뒀다.

크로캅의 이번 경기는 주목할 만한 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크로캅이 증량했다는 점이다.

평소 100kg 정도의 체중으로 경기에 임했던 크로캅은 105.68kg으로 계체량에 통과했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조금은 신체조건이 불리했던 크로캅이 결국 증량을 한 것이다.

증량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상대의 태클을 효과적인 방어 능력과 힘으로 끊어냈다. 원래 크로캅은 태클 방어에 뛰어나지만, 힘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증량 때문에 예전의 스피드는 조금은 잃은 듯 보였다. 타격 속도가 과거보다 많이 느려진 편이었고, 스텝도 빨라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변한 모습은 바로 킥 시도가 적어졌다는 점이다. 크로캅은 킥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고, 하이킥을 시도하려다가 마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상대가 레슬러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크로캅이 로우킥이나 미들킥을 시도할 때 상대가 다리를 잡고 태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크로캅은 자신의 또 다른 주무기인 왼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무릎 부상 이후 준비 기간이 짧아서 무릎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도 킥 시도가 적었던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

크로캅의 복귀는 UFC 헤비급의 인기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크로캅은 2년여 만에 UFC에서 2승을 올리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모습이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의 인터뷰에서 “무릎 부상 후 빠른 시기에 복귀해서 기쁘다.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그리 크로캅의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복귀전 상대가 과거 크로캅의 상대들보다 약자였기 때문에 크로캅의 완전한 실력을 볼 수 없었던 점과, 고의적이지는 않았지만 눈을 찔렀다는 점, 전체적으로 스피드가 느려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래 크로캅은 뛰어난 타격 회피 능력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알 투르크에게 펀치를 허용했다는 점에서는 과거 같지 않다는 평이다.

또한, 전술적인 면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너무 카운터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서 상대를 압박할 수 없었다. 크로캅은 알 투르크를 상대로도 카운터 위주의 경기를 펼쳐보였는데, 너무 단조로운 공격과 선제공격이 없어서 상대에게 압박을 제대로 줄 수 없었다. 과거 링에서는 링이 좁기 때문에 크로캅이 타격 하나하나가 압박을 줄 수 있었지만, 케이지는 넓기 때문에 그런 압박이 통할 수가 없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 스타일의 변화도 주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크로캅의 복귀는 앞으로 헤비급의 경쟁 구도를 가열시킬 것이다. 앞으로 크로캅이 어떤 모습으로 경기에 나설지 기대되면서, 그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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