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11 01:51 / 기사수정 2009.06.11 01:51
[엑스포츠뉴스=상암, 박진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UAE와의 6차전에서 좌우 윙백인 이영표와 오범석이 경고누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음에 따라 당초 다수의 언론에서 김동진-조용형-이정수-김창수 라인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선발출전 선수명단이 발표되었을 때 김형일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와 있었다.
이는 경기를 진행하는 쪽에서도 예측을 못 했는지 선수이름이 호명될 때 전광판에 김형일의 얼굴 대신 대한축구협회의 엠블럼이 나왔다. 다소 예상외의 출전이었지만 김형일은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대표팀의 주전수비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 3일 두바이에서 가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경험을 한 김형일은 사우디와의 두 번째 A매치 경기에서 조용형과 짝을 이뤄 중앙수비수로 배치되었다.
김형일은 187센티미터의 큰 체격을 바탕으로 한국진영에서 상대의 공중볼을 완전히 차단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 볼을 차단하는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김형일이 가세하며 높이와 힘을 확보한 대표팀은 90분 동안 철벽수비를 선보였다.
김형일은 "대표팀 경기는 스피드 면에서 매우 빠르다. 그리고 체격적으로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딪히는 것도 다르다."라고 A매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아직 경기를 읽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파주에서 훈련할 때도 느끼는데 기술적인 면과 체력적인 면에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좀 더 보완하고 노력해야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여름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으나 올 시즌 주전수비수 자리를 꿰차면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과거 대전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은 큰 체격을 이용한 다소 거친 플레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세밀한 면에서 기량이 향상되었다. 이런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은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있게 했고 사우디전에서 선발명단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한 경기의 활약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 허정무 호의 수비는 실험단계에 있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선수들과 부상으로 인해 소집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까지 합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김형일은 "경기장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운을 뗀 뒤, "경쟁은 항상 하는 것이다. 대표팀에 소집되고 경기에 나서는 기회가 생긴다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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