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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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후기리그 우승은 가능한가?

기사입력 2005.07.14 22:58 / 기사수정 2005.07.14 22:58

서민석 기자
'빅 크라운'에서의 우승의 꿈은 이루어 질 것인가?


울산 문수경기장의 애칭 ‘빅 크라운’. 하지만 문수경기장 개장 이래로 울산현대는 크라운(왕관)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상당수의 관중으로 가득차는 문수구장은 역시 울산이 축구의 도시임을 인식하게 하는 한편 축구의 매카가 바로 울산 현대라는 자부심도 갖게 했다.

울산현대는 2001년부터 팀 리빌딩에 들어가며 능력 있는 선수와 유망주를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다졌고, 2005년 역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만년 준우승의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했다. 컵 대회 준우승, 전기리그 3위라는 성적을 올렸으나 울산의 입장이라면 우승 이외의 성적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우승 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했던 울산현대. 과연 후반기에는 우승이 가능할까? 아쉬웠던 전반기를 되돌아보고, 후반기를 전망해 보도록 하자. 


컵 대회에 이은 기대 & 세가지 변수에 의한 우승 좌절

2005년 컵 대회 전 복귀한 유상철, 신인 박병규와 이적생 이종민 그리고 차세대 골잡이 김진용 등 울산현대의 선수구성은 수원삼성이나 FC 서울 못지않은 '호화진용'을 갖추는데 일단은 성공했다. 그런 진용을 보며 울산 팬들은 올 시즌 울산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국 울산 현대는 전기리그를 3위로 마감하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러한 우승실패에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가 존재했다.

첫 째는 박진섭의 공백이다. 울산에서 잔뼈가 굵었던 박진섭의 성남행 이후 울산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잦은 선수 교체와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 등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수에서 벨런스를 잃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모범답안' 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박진섭의 공백은 후기리그에도 울산현대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두 번째는 김정남 감독의 전술운용이다. 줄곧 지적되어왔던 선취 득점 후 지키기 전술은 울산현대 팬들조차 불만을 가질정도로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몇 년째 되풀이 되고있는 이 전술은 선취득점 후 활발했던 미드필더 플레이와 공격의 움직임은 현격하게 줄어들고 수비에 바탕을 둔 후 역습에 중점을 두는 전술이다. 이로인해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타 팀의 공격적 성향의 축구 스타일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전기리그에서 패했던 네 경기이다. 패한 상대를 가만히 살펴보면, 대전을 제외하곤 모두 우승을 놓고 다투던 팀들이었다. 그런데 이 팀(인천-부산-포항)들의 공통점을 유심히 살펴보면, 팀 조직력에 중점을 둔 짜임새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것이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부산-포항에 내리 패하고, 돌풍의 핵 인천을 잡지 못한 것은 결국 리그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울산 현대의 우승 길목에 큰 벽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마지막 경기 직전 포항에게 당한 3;1패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후기리그 우승을 향하여


여러 문제점이 노출된 울산현대이지만, 바꿔말하면 저러한 문제점들만 어느 정도 개선한다면, 울산의 후기리그의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 어찌보면 울산 현대의 모든 싸이클이 후기리그에 맞춰져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컵대회 도중 복귀가 확정되었던 이천수. 전기리그 말미에 임대 종료로 복귀한 최성국은 분명 울산현대 입장에선 희소식이었고, 특히 전기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보여준 최성국과 마차도의 플레이는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서동명을 기점으로 한 조세권-유경렬-박병규-무사-유상철의 수비라인, 김진우-이호-김형범-이종민-현영민-노정윤의 미드필더 라인 그리고, 마차도-김진용-최성국-이천수로 이어지는 화끈한 공격라인은 변성환-장상원-이진호-김영삼등의 든든한 벤치맴버와 어우러져 후기리그 우승에 대한 팬들의 강한 열망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구성원들이다.

어찌보면 마지막 호화맴버가 될지도 모르는 울산현대. 후기리그에선 이러한 '최고의 라인업'으로 빅 크라운에서 우승 트로피에 키스할 그날을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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