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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운재, 월드컵 진출의 숨은 공신

기사입력 2009.06.08 08:13 / 기사수정 2009.06.08 08: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운재(수원)는 '대표팀 맏형'으로서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후배 선수들을 든든하게 한다.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 라인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면서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런 이운재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또 한 번 거듭나면서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1실점만 하는 '철벽 수문장'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보다 이운재는 한순간의 실수로 나락에 빠질 뻔하던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당당하게 다시 일으켜 세우며 '베테랑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운재는 지난 2007년, 아시안컵 당시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 자격이 1년간 상실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 사건으로 이운재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고, 선수 은퇴설마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던 이운재는 지난 2008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골키퍼 최초로 K-리그 MVP를 받는 영광을 차지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징계가 풀린 직후, 허정무 감독은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매 경기 선발출장하면서 대표팀의 무패 행진에 큰 역할을 하며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최종예선에서 이운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사우디전에서 상대 공격수의 헐리우드 액션을 유도해 퇴장시킨 모습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재치있는 플레이가 한 몫 했다. 중동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을 주눅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몸을 날리고 열정을 다하는 플레이는 대표팀의 승승장구에 큰 밑거름이 됐다.

이운재는 내년 월드컵을 통해 또 하나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황선홍, 홍명보가 갖고 있는 월드컵 통산 최다 출전 기록(4개 대회-1990,94,98,2002)과 타이를 이루며, 햇수로 16년간 월드컵 무대를 주름잡은 최초의 선수가 된다. 또, 현재 118경기의 A매치에 출장해 평가전 횟수에 따라 홍명보가 갖고 있는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5경기)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도전이 아름다운 선수, 이운재의 비상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존재만으로 든든한 이운재(C) 엑스포츠뉴스 DB,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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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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