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6.06 00:45 / 기사수정 2009.06.06 00:45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수줍음 많은 주장' 박지성이 이끄는 대표팀이 UAE를 꺾고 남아공 티켓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까?
현재 한국은 승점 11점으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10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한결 여유가 있다.
남아공행의 전망은 매우 밝다. 3경기를 남겨둔 현재 대표팀은 7일 두바이에서 UAE와의 경기를 치르고 홈으로 사우디(10일)와 이란(17일)을 불러들인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리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만일 이번 UAE와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팀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와 이란이다. 홈에서 경기를 한다고 하나 사우디와 이란은 결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기에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사우디와 이란은 본선진출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여전히 본선진출에 가장 유리한 건 한국이지만 축구는 어떤 일이라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가 없다. 부드러운 비단길을 걷다가 순식간에 가시밭길로 들어서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이미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었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국에 뒤지지만 잃을 것 없는 UAE에 뜻밖에 고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렇듯 자칫하면 본선행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믿을 선수는 역시 '캡틴' 박지성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급 선수라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박지성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A-매치 78회 출전으로 대표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경험을 갖췄다.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이운재와 이영표를 제외하면 박지성만한 경험이 없다. 게다가 A-매치 통산 10골을 기록하며 박주영과 함께 최다 골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팔에 감은 박지성은 이전의 주장과는 달리 '카리스마'를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솔선수범을 보이는 '묵묵한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후, 현재까지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것은 총 7경기. 최종 예선 4경기에 나와 3승 1무의 호성적을 이뤘고 평가전 3경기에서는 2승 1무로 팀을 이끌며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월드컵 본선을 향하는 최대 고비였던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며 동료의 신임을 얻고 있다. 또한, 그라운드 밖에서는 동료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주기도 하며 카리스마가 없어도 훌륭한 주장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원정경기의 어려움과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한낮에는 45도를 넘어가는 무더운 날씨와 싸워야 하는 박지성. 이제 다시 한 번 '캡틴 박'의 능력을 보여줄 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아랍에미리트전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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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0년 남아공월드컵예선전 북한전에서의 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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