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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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집트에 패배

기사입력 2005.02.05 17:30 / 기사수정 2005.02.05 17:30

woodroof 기자

본프레레의 불만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본프레레감독은 상당히 화가 난 모습이었다. 우선 가장 먼저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마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너무 느린 패스 속도, 공격수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 호흡 부재를 패인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서 경기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는 "게임에 지든 이기든 완벽한 경기는 있을 수 없다."며 "이기는 경기라 하더라도 실수들이 여러번 나올 것이고, 그런 부분은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된다. 한국 선수들은 매우 약했고 기술과 체격이 좋은 이집트 선수들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반면 롱 패스에 의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감독의 지시사항었냐는 질문에는 경기 종료 직전 숏패스가 먹히지 않을 때 하라고 주문했다며 그 외의 상황은 선수들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지도자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본프레레 감독의 목소리가 강했다.
"일주일 동안 훈련하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전술적 정보를 제공했고 선수들과 전술적 합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훈련 시간 또한 많이 할애했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의 장점과 적극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말로 훈련 시간의 부족함을 내비쳤다. 이 대목에서는 예전 움베르토 코엘류의 발언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었다.

김용대 투입과 관해서는 "우리팀에 골키퍼는 3명이 있다. 그 중 하나(김영광)에게는 오늘 경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사전에 말해두었다."며 "김용대는 원래 투입될 예정이었고 이운재가 부상을 당하면서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한 관계자가 "이운재의 부상은 경미하므로 쿠웨이트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일단 분위기를 추스렸다.

유상철의 기용과 관련해서는 먼저 김남일을 예로들며 "그는 부상으로 5개월 정도 공백이 있어서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 경험을 더 쌓아야 했다. 유상철도 마찬가지다. 경기 전 가능한 한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투입했을 뿐이다. 쿠웨이트전에 출전시킬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보겠다."

마지막으로 쿠웨이트전 최종 맴버에 관련해서는 "나는 선수들에게 성급히 집에 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훈련 기간을 통해서 좀 더 지켜볼 것이다. 앞으로 2, 3일 정도까지 지켜보고 최종 맴버를 발표 할 것이다."라고 말해 성급한 발언을 피했다.


이집트 감독 인터뷰

우선 경기소감에 대해서는 "한국팀은 굉장히 좋은 팀이었다. 두 팀 모두에게 유익한 경기였다."며 원정팀 감독이 하는 일반적인 말로 시작했다. 하지만 득점과 관련해서는 "골 상황이 한국 수비수의 실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준비해온 전술에 의한 것이었다. "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이 쿠웨이트와 경기를 하는데 쿠웨이트는 이집트와 같은 중동팀이기 때문에 수비면에선 좀 더 준비해야 할 것이다."며 우회적으로 수비진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집트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본프레레 감독의 현재 전술과 이집트에서의 전술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본프레레 감독이 이집트에 있었기 때문에 이집트 선수들을 잘 알고 있지만 두 나라 상황에 맞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용수 해설위원의 지적

경기 종료후 개인 인터뷰에 응한 이용수 해설위원은 먼저 이동국, 이천수등이 이집트 수비에 막힌 이유로 공격의 단순함을 꼽았다.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전력을 숨기는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공격이 지나치게 단조로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쿠웨이트전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반 공격진에 대해서는 "후반 김두현 선수가 투입이 되면서 패스가 정확해졌지만, 패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는 미드필더들이 개인기가 좋은 이집트 선수들을 놓친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반면 유상철 선수의 맨마킹이 다소 떨어지는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상철 선수는 부상당한 선수이기 때문에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부진한것이 당연하다."며 "본프레레 감독이 테스트의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투입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woodro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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