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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 KT&G 아리엘스 특집 2] KT&G의 '미래' 이연주와 김은영, "배움에 대한 욕심 커요"

기사입력 2009.05.27 12:41 / 기사수정 2009.05.27 12:4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신탄진, 조영준 기자]
지난 시즌, KT&G 아리엘스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KT&G의 진군은 거기까지였다. 국내 여자배구의 판도는 아직도 흥국생명과 GS 칼텍스의 '2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KT&G가 정상권에 진입하려면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공격력이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와 더불어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하게 해줄 공격수는 KT&G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또한, 리시브와 수비 등,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야 할 살림꾼도 필요하다. 2007~2008시즌 박경낭(25, 현 현대건설)이 해주었던 자리는 여전히 크다. 현재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선수는 프로 3년차로 접어드는 이연주(20, 레프트)이다. KT&G의 박삼용 감독은 “연주가 담당하고 있는 자리는 가장 힘든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첫 경험을 치른 만큼 앞으로 잘해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KT&G가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가 있다.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G가 야심 차게 영입한 김은영(19, 센터)은 KT&G 최고의 기대주이다. 오랫동안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김세영(29, 센터)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평가받는 김은영은 프로 첫 시즌부터 주전 선수로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연주, "수비와 리시브 등을 탄탄하게 익히고 싶다"

프로 2년차였던 작년 시즌, 이연주에게는 아쉬움과 값진 경험이 동시에 밀려왔다. 무엇보다 수비와 리시브, 그리고 공격까지 전담해야 하는 ‘보조 공격수’의 자리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호된 신고식을 치르면서 수비와 리시브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이연주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보조 공격수의 위치는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까지 해야 하는 자리이다. 이러한 점이 힘들었지만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무엇을 보강하고 리시브와 수비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됐다"

이연주는 비시즌 동안 리시브와 수비를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보조공격수의 자리에 충실하기보다는 '안정된 수비력'을 지닌 선수가 되고 싶은 게 이연주의 솔직한 심정이다. 프로무대에서 통하는 공격은 고교 때보다 한층 위력적이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강한 공격은 차원이 전혀 달랐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마리안(32, 헝가리)의 공격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공격의 강도도 센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여러모로 차원이 달랐다. GS 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데라크루즈(22, 도미니카 공화국)의 볼을 정면으로 맞아 피까지 흘렸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은 이연주의 오기에 발동을 걸었다. 아무리 강한 공격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욕은 점점 높아져 갔다. 그러나 의욕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배구라는 것을 깨달았고 보완해야 할 점은 수두룩했다.

이연주의 이름은 대한배구협회가 발표한 여자국가대표후보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한국 여자배구는 세대교체를 단행해 새로운 컬러의 팀을 꾸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연주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밝은 선수이다. 수준이 높은 국제무대를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것이 이연주의 또 다른 목표이다. 이 부분에 대해 이연주는 "국가대표후보 엔트리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국가대표로 발탁이 된다면 김연경(21, 흥국생명) 언니와 김민지(24, GS 칼텍스) 언니 등이 하는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김은영, 어렵지만 짜릿한 손맛이 느껴지는 블로킹, 앞으로 정복해야 할 과제

대구여고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진출한 김은영은 첫 시즌부터 주전선수로 발탁됐다. 대선배인 김세영과 KT&G의 중앙을 책임진 김은영은 ‘신인왕 후보’로까지 부각됐다. 그러나 시즌 막판, 발목부상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 점은 김은영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었으며 결국, 일생에 한번 밖에 받아보지 못하는 신인왕은 동기인 염혜선(19, 현대건설 세터)에게 돌아갔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주전으로 뛰었던 김은영은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게 돼 매우 기뻤다. 하지만, 발목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리그 중반에는 잠시 주전에서 밀렸던 적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계기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프로 첫 시즌을 평가했다.

프로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한 김은영에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블로킹'이었다. 우선 세터들의 볼 배급을 예상하기 힘들다. 또한, 공격수의 능력도 고교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김은영은 블로킹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상대방 공격수의 타법에 적응해야 됐고 어디로 치는지에 대한 예상도 재빨리 알아채야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김은영은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킹에 대한 감각이 많이 좋아졌지만 앞으로 보강해야 할 점은 결코 적지 않다.

센터에게 필요한 것은 블로킹과 속공이다. 특히, 프로무대에서는 빠른 속공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고교시절에는 중앙에서 일반적인 공격을 구사했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빠른 속공이 필요했다.

속공 연습에 대해 김은영은 "학생 시절에는 속공을 많이 때린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프로무대에서는 속공이 통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 연습에 전념했다. 특히, 속공의 생명인 '빠르기'를 살리려고 많은 힘을 쏟았다"라고 밝혔다.

올 여름에 펼쳐지는 KOVO 컵은 외국 클럽들도 참가하게 된다. 높이와 파워, 그리고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과 시합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얻는 것이 김은영의 과제이기도 하다. 김은영은 “KOVO 컵을 치르면서 블로킹을 많이 배우고 싶다. 어떤 선수들은 블로킹 손모양이 매우 예쁜데 그런 점을 익히고 싶다. 또한, 빠른 이동 속공을 연마하고 싶은 점도 개인적인 목표이다.

김은영은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트레이닝실에서 민첩성 강화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센터는 높이도 중요하지만 기민한 민첩성을 매우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다. 상대의 공격을 읽고 블로킹을 따라가는 순발력과 빠른 이동 속공을 성공시키려면 '민첩성'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KT&G의 전력상승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김사니(29, 세터)와 김세영 등이 버티고 있는 KT&G는 각 포지션에 걸쳐 좋은 선수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연주와 김은영은 KT&G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의 희망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목표를 두고 있는 KT&G의 키워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달려있다.



[사진 = 이연주, 김은영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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