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전반기 레이스를 마친 KBO리그가 더욱 뜨거운 후반기를 앞두고 있다. 1위 두산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한화, SK, LG의 2위 싸움이다.
52승 39패로 전반기를 마친 한화가 2위에 올라있다. SK는 48승 1무 37패로 2경기 차 뒤쳐진 3위이며, LG는 48승 1무 41패로 한화와는 4경기, SK와는 2경기 차 4위다. 순위 경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승차를 줄이려면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만큼, 페넌트레이스에서 기선제압을 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전반기 동안 세 팀은 많은 경기를 치렀다. 한 시즌 동안 맞상대인 두 팀은 총 16경기를 치른다. 그 중 한화는 SK, LG와 각각 12경기씩 치렀고, SK와 LG는 10경기를 마쳤다.
한화 : LG에게 강세, SK에게 열세
한화는 SK, LG와 각각 12경기씩 치렀다. 3위 SK에게는 4승 8패로 약했다. 3월 말에 치러진 대전 3연전에서 전패했고, 6월 초 대전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으나, 7월 초 문학에서 1승 2패로 마치며 2위를 굳힐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
반면 LG를 상대로는 스윕 1번, 위닝시리즈 3번으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6월 19일~21일 청주 3연전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후반기에 단 4경기의 맞대결만을 앞뒀다. 현재 2위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만큼, 맞대결이 많지 않고 따라서 너무 긴 연패를 하지 않는다면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SK : 한화와 LG에게 모두 강세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순위 경쟁 팀에게 가장 강했던 쪽은 SK였다. SK는 한화를 상대로 8승 4패, LG를 상대로 6승 4패를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한화와의 3월 말 대전 3연전을 스윕으로 가져가며 기선제압했고, 이후 2번의 위닝시리즈로 어려운 상대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LG를 상대로는 문학에서 3승 1패로 강했다. 잠실에서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3승 3패 동률을 맞췄다. 정규 시즌 내 남아있는 4경기와 우천으로 순연된 2번의 잔여경기가 변수가 될 예정이다. 잔여경기는 모두 문학 경기다. 현재로서는 SK가 3위 유지, 그 이상을 넘볼 가능성도 충분하다.
LG : 결정적인 순간 한화, SK에게 무너지다
맞대결에서 한화, SK에게 모두 열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잠실에서 한 번의 위닝시리즈만을 기록했다. 불펜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한 경기가 많아 뒷맛이 좋지 않다. SK전에서는 상대 홈인 문학에서 약했다. 투수들이 대량실점하며 초반부터 어렵게 끌고 간 경기가 많았다.
한화가 전반기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현재의 4경기 차는 따라잡기 쉽지 않다. 또한 아시안게임 후에 2번의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휴식기 재정비 여부가 중요하다. SK를 상대로는 잠실에서 2경기, 문학에서 4경기(잔여경기 포함)을 남겨뒀다. '문학 포비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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