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아쉬웠던 전반기를 돌아봤다.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본 경기에 앞서 팬사인회가 열렸다. 올스타의 영예를 안은 선수들이 팬과 만나는 호흡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팬사인회에 참석한 오지환에게 전반기를 치른 소감을 묻자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팀이 순위권에 있는데, 후반기에는 올라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르시아도 돌아왔고, SK와 한화 상대로 남은 경기를 잘 치른다면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LG는 리드오프 이형종을 비롯해 박용택~김현수~채은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을 구축했다. 하위 타선에서 이천웅, 양석환, 정주현 등도 제 몫을 다 했다. 2번에 주로 배치된 오지환은 테이블세터로서 출루, 작전 수행 등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했다.
오지환은 "다른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 나만 다소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전반기는 2할8푼1리의 타율과 6홈런 47타점으로 마쳤다.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때문에 더욱 노력했다. 오지환은 "3할을 기록해야 잘 치는 타자라고 인식이 되지 않나. 홈런보다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지환은 팬사인회에서 사인지를 '완판'했다. 직접 공을 들고 오거나, 유니폼을 가져 온 팬들도 많았다. 소속팀 LG 팬 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응원하는 야구 팬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지환은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의 시선은 차갑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주변의 시각이 좋지 않은 것을 안다. 내가 잘했다면 떳떳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앞으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오지환 앞에 어린이 팬 한 명이 나타났다. 유니폼에 사인을 부탁한 팬은 "국가대표로 나서는 오지환 선수를 응원한다"며 짧지만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격려를 많이 받아보지 못했다"며 '웃픈' 속내를 잠시 드러냈던 오지환은 어린이 팬의 응원에 잠시나마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울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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