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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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구는 유벤투스에서 제2의 지단이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5.26 06:48 / 기사수정 2009.05.26 06:48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마침내 디에구가 토리노에 도착했다. 지난 몇 달간 유벤투스행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한 채 많은 의구심만 품은 그이기에 이번 그의 토리노 행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디에구는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네드베드의 대체자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며, 과거 지네딘 지단이 그랬듯이 유벤투스를 이끌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될 것이다. 다만, 현재 유벤투스에서 디에구가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시킬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디에구의 대표팀 경력과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살펴보자.

호나우지뉴와 카카가 브라질 대표팀을 떠난 지난 2007년 그는 대표팀의 10번이란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했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산토스 시절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불안감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결국, 그는 밥티스타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대표팀의 우승을 벤치에서 바라봐야만 했다. 현재까지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중용 받지 못하고 있으며,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유벤투스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카카가 있다. 하지만, 카카와 디에구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카카가 굉장히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과는 달리, 디에구는 역동성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간혹 불안정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브라질 출신의 선수들과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상당히 뛰어난 개인기의 소유자다. 지난 함부르크와의 UEFA컵 4강전에서도 그는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끈 경력이 있다. 또한, 뛰어난 패싱력을 지니고 있다. 상대의 움직임을 간파하면서 전방에 정확하고 창의적인 로빙 패스가 주무기이다. 이러한 그의 패싱력은 그가 브레멘에서 매 시즌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즉, 디에구는 경기 흐름을 잘 파악하며 경기를 읽는 능력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에구가 유벤투스에 합류하면 어떠한 효과를 낳게 될까?

우선, 유벤투스는 기존의 공격 전개와는 달리 상당히 창의적인 루트를 얻게 될 것이다. 유벤투스의 전술에 맞춰 4-3-1-2에 포진된다면 그는 투톱인 아마우리와 델피에로 혹, 이아퀸타 까지 보조해 줄 것이다. 다만, 과거 지단이 뛰던 시절과는 달리 현재 유벤투스의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얇아진 점은 문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유벤투스가 세리에 왕좌의 자리에 복귀하기 위해서 디에구 뿐 아니라 다른 포지션의 보강을 선언한 상태이기에 이는 문제시 되지 않는다. 분데스리가와 라리가에서 '미친개'로 불린 폴센은 이제 세리에에 적응하고 있고, 그를 보좌한 시소코 역시 유벤투스 입단 이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많은 유벤투스 팬들은 디에구를 통해 지단의 흔적을 찾을 것이다. 또한, 그가 유벤투스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주길 바랄 것이다. 과연 다음 시즌 디에구가 유벤투스의 명가 재건과 브라질 대표팀 자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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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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