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6 02:03 / 기사수정 2009.05.26 02:03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어느새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펼칠 08-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다가오는 결승전에서 작년에 진 빚을 갚겠다는 일념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상대팀에 대한 복수가 아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무대만을 바라보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핵심인 사비 에르난데스와 리오넬 메시다. 두 선수는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3년 전, 결승전에 나란히 결장하다
바르셀로나는 2006년 5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아스날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강의 공격력이라던 세간의 평가를 증명이라도 하듯 결승전에서도 역전승을 일궈내며 유럽 최강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사비와 메시에게는 한이 된 경기이기도 하다. 특히 사비의 경우 교체 멤버 명단에는 들었지만 끝내 결승전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2005년 12월, 사비는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며 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을 요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로 인해 사비는 챔피언스리그는 물론이고 2006 독일 월드컵까지 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결승을 보름 앞두고 사비는 카디스 전에서 데쿠와 교체 투입되며 복귀에 성공했다. 그 후 세비야 전에서 92%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며 말끔히 부상을 떨쳐낸 모습을 보여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장이 예견됐지만 정작 결승전에서는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출전은 못했지만 결승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사비와 달리 메시의 경우 16강 첼시와의 2차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교체되면서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품에서 울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결승전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벤치와 관중석에서 지켜봐야만 했으니 두 선수의 한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할 수밖에 없다.
3년 후 현재, 로마에서는 다르다
3년 전 우승의 기쁨을 주변에서 지켜보는데 그쳤던 두 선수는 3년 만에 한을 풀 기회를 맞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한번 경험하기도 힘든 무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을 풀 기회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의 활약을 감안한다면 출전은 물론이고, 우승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비의 경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6도움은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와 함께 도움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수치다. 이렇듯 기록적인 측면도 훌륭하지만 사비의 진면목은 90분 내내 경기장 안에서의 플레이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패스 마스터'라는 닉네임답게 최고의 패스 능력에다 훌륭한 볼 키핑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사비는 바르셀로나 전술의 토대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사비가 전술의 토대라면 승리를 위한 마무리는 단연 메시의 몫이다. 메시 역시 10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는 득점 순위 5위내 선수들 중 결승전을 뛰는 선수가 메시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득점왕은 예약한 상태다.
따라서 3년 전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두 선수가 개인적인 한을 푸는 동시에 역사상 첫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 (C)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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