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4 20:42 / 기사수정 2009.05.24 20:42
[엑스포츠뉴스=홍애진 기자] 24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6381야드)에서 열렸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 경기에서 최혜용(19·LIG)과 유소연(19·하이마트)이 연장 9홀까지 박빙의 승부를 겨룬 끝에 7시간 7분 만에 유소현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로 전에 펼쳐졌던 4강 경기까지 합치면 12시간이 넘는 이례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장시간 펼쳐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터라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최고의 경기였다.
작년 대회에서 김보경(23·던롭스릭슨)과 연장 끝에 패한 국가대표 출신 최혜용은 작년의 경험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동갑내기 절친 유소연에 우승컵을 양보해야 했다.
처음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기에는 유소연이 강적 정혜진(22·삼화저축은행)을 만나 오랜 시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게임을 진행했지만 최혜용은 작년 같은 대회 준우승 경험도 있고 4강에서 게임을 일찌감치 쉽게 마무리 지어 최혜용이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두 선수 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좀처럼 승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계속해서 연장에 또다시 연장으로 거듭나는 승부가 이어지자 지켜보던 갤러리들의 ‘해가 떨어지고 있는데 내일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분분해질 무렵, 팽팽한 승부는 연장 9홀에서 마무리됐다. 러프에 있던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유소연이 먼저 퍼트를 시도해 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버디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유소연에 뒤이어 퍼트를 시도한 최혜용은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유소연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또 다시 다음 연장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부담감이었는지 약간은 흔들린 모습을 보인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와서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결승전이 힘겨운 연장 끝에 승부가 난 반면 3,4위전은 비교적 싱겁게 승부가 났다. 최고의 우승후보 ‘파이널퀸’ 서희경(23·하이트)과 작년 대회 우승자 ‘디팬딩 챔피언’ 김보경(23·던롭스릭슨)을 꺾고 올라왔지만 유소현에게 결승티켓을 내어주어야 했던 정혜진(22·삼화저축은행)이 2년차 프로 이현주(21·동아회원권)를 상대로 7홀 차로 스코어를 크게 벌리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유소연은 2008시즌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 이후 프로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다. 유소연에게 이번 우승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이다. 올 시즌 첫 우승이기도 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매치 플레이 대회를 자신과 동갑내기 라이벌 최혜용과 함께 우승하면서 국내 골프 양강 체제를 다지는 초석이 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여자 골프계를 이끌어갈 19살 동갑내기 국가대표 여자 프로 골퍼로써 유소연과 최혜용 두 선수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유소연 (C) IB 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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