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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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6회의 고비를 못넘기며 패전

기사입력 2005.07.07 22:05 / 기사수정 2005.07.07 22:05

박혜원 기자

7월7일 (한국시간) 벌어진 박찬호의 전반기 마지막 선발 경기는 텍사스가  7-4로 보스톤에게 패하면서 시즌 3패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갈 길 바쁜 텍사스에게는 꼭 잡아야만 하는 중요한 일전이었으나 박찬호는 6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3-2로 역전을 내주었고, 불펜진이 연속 실점을 내주며 점수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어제 크리스 영에 이어 오늘 경기도 보스톤에게 패하고 말았다.
 
투심에 슬러브와 커브를 장착한 박찬호라면 투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클레멘트의 투구 대결 또한 흥미를 끄는 대목이었다.
 
투구 내용은 좋았다. 볼 끝의 움직임과 88마일대의 투심도 안정감있게 보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지나친 신중한 투구로 투구수를 많이 기록했고, 우 타자시 유인구를 가져가는 바깥쪽 변화구가 지나치게 빠지면서 9번의 풀 카운트 접전을 벌여야 했다.

특히 지금까지 박찬호에게는 1할 대도 안되는 약점을 보였던 2번 타자 에드가 렌테리아는  3번 모두 풀카운트 접전으로 끈질김을 보였고, 안타와  볼넷을 가져가며  중심 타선과의 고리를 연결시킴으로써 박찬호의 투구수 뿐만 아니라 힘을  소진시키는 빌미가 되었던 점이 아쉽다.
 
클레멘트가 10개의 내야 땅볼타구를 유도했다면 박찬호는  내야 땅볼 타구가 4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투구를 믿고 적극적으로 맞추어 잡는 피칭으로 가져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오늘 경기였다.
 
강 타자들을 맞이하여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박찬호의 혼신의 피칭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6회에 홈런을 포함해서 연속 안타로 3실점하면서  6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면 상대투수인 클레멘트는 델루치와 마이클 영에게 연속 홈런을 내주는 등  초반에 불안함을 보였지만 텍사스 타선들이 지나친 적극적 공략으로 오히려 클레멘트의 투구에 말려들면서 홈런을 내 준 3회 무사 이후에는 10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멋진 호투를 선보였다.
 
비록 3개의 홈런으로 4실점 했지만 텍사스의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122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8.2이닝동안 호투를 보이며 시즌 10승을 가져갔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볼 끝의 움직임은 좋아보였다. 21게임 연속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선두타자 자니 데이몬에게 몸쪽 높은공에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에드가 렌테리아는 끝까지 볼을 잘 고르며 볼넷으로 1루에 진루했다.
 
강타자 데이빗 오티즈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매니 라미레즈에게 풀 카운트까지 가는 신중한 투구를 보이다가 다시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다행히 트롯 닉슨에게 초구에 2루수 땅볼아웃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20개의 볼을 던졌다.
 
2회초

보스톤 타자들은 탐색전을 벌이듯 끝까지 공을 기다리며 박찬호의 투구수를 늘렸다. 케빈 밀러도 풀 카운트까지 가면서 유격수 높이 뜬 공으로 아웃되었고, 제이슨 베리텍은 몸쪽 뚝 떨어지는 커브에 헛 스윙 삼진으로 2사를 잡았다.
 
빌 뮬러에게 신중한 투구를 보인 박찬호는 인터벌을 길게 가다가 규정시간 20초를 넘기면서  주심이 볼 하나를 추가시키는 벌점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크 벨혼을 볼 4개로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회를 잘 마무리했다.  2회에도 22개의 많은 투구수를 보였다.
 
3회초
 
자니 데이몬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이후 렌테리아에게 풀 카운트 까지 가면서 투수 앞 첫 안타를 허용했다. AL 리그에서 라미레즈에 이어 타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티즈를 제 7구까지 가는 접전끝에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그리고 2루로 도루했던 렌테리아도 아웃되며 위기를 잘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투구수는 58개였다.
 
3회말
 
팀 타율, 팀 타점에서 빅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강 타선으로 조합된 보스톤이라면 팀 홈런에서는 텍사스가 단연 우위에 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선두타자 델루치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고, 다음 타자 마이클 영 역시 클레멘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연속 홈런을 만들며 0-2로 텍사스가 앞서나갔다.
 
4회초
 
선두타자 라미레즈를 풀 카운트까지 가면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트롯 닉슨에게는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 밀러는 제 2구를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오늘 처음이자 유일하게  삼자범퇴시킨 이닝이었다. 투구수는 11개로 총 69개를 기록했다.
 
5회초
 
베리텍은 초구에 허를 찌르는 3루쪽 번트를 만들었지만 박찬호의 깔끔한 수비로 아웃시켰고, 빌 뮬러는 아쉽게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하나 빠지는 유인구에 속지않으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벨혼에게 82마일의 절묘한 코너웍에 그냥 서서 삼진으로 데이몬에게는 2루 땅볼아웃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6회초
 
박찬호는 무더위와 체력의 한계가 온 6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렌테리아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잘 처리했지만 6회들어 전반적으로 공이 높아지면서 오티즈에게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우중간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고, 라미레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였다.
 
2사 이후였지만  100개의 투구수를 가져간 박찬호는 닉슨에게 몸쪽 높은 공에 좌익수쪽 깊은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서 밀러에게 동점 2루타에 이어 베리텍 마저 역전타인 중견수쪽 2루타를 허용하면서 홈런과 연속 3안타에 이어 3실점하며 박찬호는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구원 카메론 로우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5.2이닝 5피안타 3실점 피홈런1, 사사구4, 탈삼진5, 땅볼 아웃4, 플라이 아웃7, 총 투구수 109개를 기록했다. 8승3패, 방어율 5.46
 
로우는 빌 뮬러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잘 처리하며 6회를 잘 마무리 했지만 7회 들어 오티스의 2타점 적시타등 4실점 하면서 보스톤이 7-2로 앞서나갔다.

7회말 델루치의 2점 홈런으로 7-4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텍사스의 중심 타선이 클레멘트의 호투에 맥없이 물러나면서 박찬호에게 패전을 안겨주었다.
 
텍사스(43승40패)는 오늘 경기마저 패하면서 2연패로,  LA 엔젤스(52승32패)는 연승 행진을 펼치며 두 팀간의 게임차는 8.5게임차로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승: 맷 클레멘트(10승2패, 방어율 3.85)
패: 박찬호 (8승3패, 방어율 5.46)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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