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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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기리그 12R] 부천, 수원 지루한 0-0 무승부

기사입력 2005.07.07 11:49 / 기사수정 2005.07.07 11:49

홍재의 기자

6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부천 SK와 수원삼성의 전기리그 12라운드 경기가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끝이 났다. 두 팀은 각각 한차례 정도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줬을 뿐, 시종일관 허리 싸움을 거듭하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초반, 수원은 잦은 패스미스로 인해 부천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었다. 산드로, 김대의, 안효연의 쓰리톱은 좌우를 번갈아가며 깊숙히 침투했지만 수비라인에서 길게 찔러주는 패스가 대부분 라인을 벗어나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지루한 미드필드 싸움을 계속한 양팀은 전반, 결정적인 찬스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부천은 전반 42분, 세지오가 좋은 헤딩찬스를 맞이했지만 노마크 상태의 헤딩슛을 골대 밖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곽희주의 헤딩슛이 부천의 문전을 위협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6분에는 세지오가 역습기회에서 다시 한번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골을 넣는데는 실패한다.

후반 수원은 조원희, 황무규, 김도근을 부천은 김길식, 고기구, 박진옥을 투입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지루한 공방전은 끝이 없었다.

후반 종반이 되자 지친 수원의 수비진이 부천에게 잦은 역습찬스를 내주었다. 후반 38분에는 세지오가 경기를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회심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종료 직전에도 역습 기회를 맞은 세지오는 공을 끌다가 수원의 수비진에 막혀 찬스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세지오는 양팀을 통틀어 가장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저하되며 골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몸싸움과 드리블 돌파를 즐기면서도 최전방에 위치한 상태에서는 적극적인 쇄도를 하지 않아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한편, 수원은 몸상태가 온전치 못한 안효연과 예전만큼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는 산드로의 부진 때문에 이렇다할 공격찬스를 잡지 못했다. '폭주 기관차' 김대의는 분전했으나 두터운 부천의 수비벽을 홀로 뚫기는 무리였다.

부천-마당쇠 수비진, 소녀 공격진

11경기에서 7점만을 실점하며 단단한 자물쇠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부천 SK. 김한윤과 조용형을 앞세운 수비진은 조준호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과 함께 뚫기 어려운 자물쇠로 거듭났다. 하지만 공격력은 아직 수준 미달. K리그 13개 구단을 통틀어 전기리그 한자리수 득점은 부천 SK가 유일하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수비시 부천 선수들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기민하다. 조용형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은 상대 공격진의 움직임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한다. 공격시에는 중앙선까지 올라갔던 최종 수비진이 수비시에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드 라인이 1차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여 공을 차단한다. 혹여 최종라인까지 공격이 밀고들어온다 하더라도 영리한 김한윤과 밸런스 좋은 조용형이 효과적으로 공을 따낸다.

하지만 역습 기회를 맞았을때의 부천 선수들은 한없이 소극적이다. 숫자 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의미없는 패스만을 거듭하다 공을 빼앗기기 일쑤다. 부천의 공격진을 주도하고 있는 세지오는 오늘도 한번의 결정적인 역습기회를 결정력 부족으로 날리고 노마크 헤딩찬스와 중거리슛 찬스도 모두 허공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찬스를 거의 만들지 못한 아고스와 고기구는 말할것도 없거니와 세지오의 마지막 순간 집중력 부족은 분명 고쳐져야 할 문제점. 또한 부상이 잦은 최철우를 비롯한 부천의 공격진은 골찬스에서의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로 보인다.

수원-선이 굵다, 하지만 너무 굵어 그라운드가 비좁다

'레알' 수원의 몰락은 K리그의 흥행에 미치는 요소만을 고려해도 아쉬운 점이 많다. 시즌 초 올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관왕을 목표로 했던 수원 삼성. 하지만 현재 몸이 성한 선수는 몇 명 남아있지 않다. 주전 선수 대부분을 잃은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그리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수원은 기대 이하다. 김대의, 안효연, 최성용, 마토 등의 스타급 선수가 건재한 상태에서 아직도 하위권을 멤도는 지금의 현실은 분명 차범근호의 문제점이라 볼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 수원은 부천의 수비진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그마저도 초반에는 패스 미스로 인하여 어이없는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다. 과연 수원 몰락의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차범근 감독의 사이드 공격 위주의 지도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오늘 초반 잦은 패스미스의 대부분은 수비라인에서 측면으로 길게 찔러 넣어주는 패스가 라인 바깥으로 아웃되는 경우였다. 경기 시간이 지날수록 공이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패스미스는 줄었지만 중앙에서 찬스를 만들어줄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따라 중앙 공격도 그리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수원으로서는 패스의 정확도를 높여 측면 공격을 더 활성화 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산드로 이외의 공격자원이 신영록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측면 돌파마저 막힌다면 수원으로서는 도리가 없다. 김대의와 안효연은 중앙으로 집중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스피드를 살려 측면을 더 헤집고 다녀야만 한다. 중앙에서의 공격이 마땅치 않다면 측면으로 수비를 분산시켜 중앙의 에움을 푸는 방법만이 살길이다.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 전망

부천과 수원은 각각 홈에서 울산과 전남을 맞아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오늘 승점을 1점씩 보탠 부천과 수원은 각각 6위와 10위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 여하에 따라 부천은 최대 4위를, 수원은 최대  8위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부천의 소극적인 공격라인이 불을 뿜으며 승리를 일궈낼수 있을지, 사면초가의 수원이 전남을 어떠한 방법으로 상대해낼지. 전,후기 리그 통합성적에 따라 2장이 배분되는 플레이오프 제도는 부산, 인천, 포항의 우승다툼과 더불어 전기리그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출전선수명단 designtimesp=21307 designtimesp=31192>

[수원]
GK 박호진
DF 마토 박건하 곽희주
MF 이병근(후17, 조원희) 조재민 황규환(후 29, 김도근) 최성용
FW 안효연(후 11, 황무규) 산드로 김대의
대기 권기보 이싸빅 김도근 조원희 황무규 신영록

[부천]
GK 조준호
DF 조용형 김한윤 이상호 
MF 신승호(후 33, 박진옥) 변재섭 김기형 김재성
FW 아고스(후 19, 김길식) 세지오 조현두(후 0, 고기구)
대기 조민혁 황지윤 박진옥 신대경 김길식 고기구

               <경기기록 designtimesp=21324 designtimesp=31209>
              
              수원 vs 부천
득점          0    -    0
슈팅          7    -   13
파울          21   -   17
경고          0    -    0
코너킥       5    -    2
오프사이드 1    -    3
총관중수=11,237명

 



홍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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