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무려 20년. 행복한 일도, 불행한 일도 있었다. 박기영은 가수로 활동한 약 20년의 세월을 되짚어보며 "평안하기만 했다면 재미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기영은 최근 ‘사계 프로젝트’ 2018년 여름 신곡 ‘레인 레인 레인’(Rain rain rain)을 발표했다. 이어 올 가을엔 20주년 기념공연과 정규 8집 앨범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아티스트는 세상을 향해 공을 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맞추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어떤 결과에 대해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내 발자취를 꼬박꼬박 남기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내가 내리는게 아니라 후에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거잖아요. 저는 즐겁기 위해 음악을 해요. 그거면 충분해요."
물론 박기영이 가수로 걸어온 20년의 길이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제가 속해있는 문라이트 퍼플 플레이라는 플레이는 제 10번째 소속사에요. 과거에 제가 혼자 앨범을 냈던 적도 있고 여러가지 외부적인 부침들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많았죠. 또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 단절도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경력 단절도 결국 제 경력이 되더라고요. 저는 이 가수라는 일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 장애물을 견디고 돌아온 거예요."
가수의 삶은 행복하면서도 힘들다.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는 쉽지 않다"는게 박기영의 말이다. 그러나 창작의 고통에서 나오는 희열과 자신을 응원해주는 주변인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저도 당연히 스트레스 받죠. 그러나 그런 스트레스는 가장 좋은 곳을 향해 가는 중 생기는 작은 해프닝일 뿐이에요. 제가 세상을 통달했다기 보다는, 그냥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뿐이에요."
박기영이 힘을 낼 수 있는건 소중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7세 딸 가현 양은 박기영이 음악을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가현이와 함께 하면서 제 음악 이야기의 중심이 바뀌었죠."
가현 양은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의 'Havana', 에드시런(Ed Sheeran)의 'Shape of you' 등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음악이 생활인 엄마 덕분이다. 지난 3월엔 박기영이 발표한 'I Love You Too'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제가 늘 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가현이도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많은 음악을 듣고 또 좋아해요. 나중에 음악을 한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어요. 그 것도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질 일이니까요. 저는 제 딸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도 육아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아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정말 어려운 문제지만 외면해서는 안되는 것들이죠."
박기영의 20주년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보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다. 이번 ‘레인 레인 레인’ 역시 팬으로부터 사연을 받아 박기영이 노랫말을 적어 완성된 곡이다.
"이젠 팬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제 손길로 인해 팬분들이 위로받고 힘을 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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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