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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장원삼, '마수걸이 첫 승은 언제'

기사입력 2009.05.18 04:41 / 기사수정 2009.05.18 04:41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히어로즈 장원삼이 또 다시 고배를 마시며 무릎을 꿇었다. 팀은 11회 말 강정호가 날린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지만, 장원삼은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마수걸이 첫 승을 다시 한번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장원삼은 그간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각광받아왔다.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의 그늘에 가려 많은 빛은 못 봤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좌완 중 한 명으로 늘 손꼽히는 투수다.

지난 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5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히어로즈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27번 선발 등판하여 절반 이상인 14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의 피칭)를 선보이며 1선발로서의 자존심을 지켰고 167.1이닝을 홀로 소화하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 또한 내비쳤다.

히어로즈 좌완 3인방으로 불리는 장원삼-마일영-이현승 중에 당연 1선발 노릇을 수행해야 할 장원삼은 2009시즌 들어 아직 첫 승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 이현승이 연일 빼어는 투구로 1선발 자리를 꿰찬 것에 대비하여 장원삼은 지난 시즌의 활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8번의 선발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는 단 2번. 게다가 5이닝을 채 못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무려 5번이나 된다. 37.1이닝 동안 26실점이나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하고 있다.

장원삼은 류현진과 김광현과는 달리 파워 피처가 아니다. 즉, 구위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투수가 아니다. 직구 구속은 140km/h 초반에 머무르지만 항상 타자의 무릎 근처의 낮은 쪽으로 공을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요리하곤 했다. 특히, 타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면도날 같은 제구력이 일품인 투수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러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위력적이지 않은 구위의 공이 높은 쪽으로 형성되다 보니 장타를 허용하기 일쑤이고 유리한 볼 카운트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불리한 볼 카운트 형성으로 인한 가운데로 집어넣기에 급급한 몰리는 공은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하기 힘들었다.

'절치부심'하며 등판한 17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 1차전에서 올 시즌 새로운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거듭난 이현승을 등판시키고도 패배하며 9연패에 몰린 히어로즈였기 때문에 2차전 선발로 등판한 장원삼의 어깨는 무거웠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마수걸이 첫 승을 위해 등판한 장원삼은 초반은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어나가며 선전했다. 1회 초에는 공 5개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2회 초 또한 공 7개 만에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위기는 3회 초에 찾아왔다. 선두 타자 박용근이 비록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9구의 승부까지 간 것이 유효했다. 곧바로 후속타자 조인성에게 백스크린에 맞는 125m짜리 대형 홈런을 허용하며 주춤했고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헌납하며 2실점 했다.

5회 초에도 2연속 안타 후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으며 6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조인성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5.2이닝 5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겨줬다.

결국, 마수걸이 승에 실패한 장원삼은 다시 한번 첫 승리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히어로즈가 살아나려면 원조 1선발인 장원삼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 최다연패인 9연패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1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히어로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절한 때에 팀의 연패를 끊어주고 살아난 분위기에 연승을 이어가 줄 에이스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수행해줘야 할 선수가 바로 장원삼이다.

과연, 장원삼은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마수걸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장원삼의 부활은 히어로즈에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다. KIA와의 다음 주말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인 장원삼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음 경기를 기대해보자.

[사진=(C) 장원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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